[라이프] 300명에게 복음 전한,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
[라이프] 300명에게 복음 전한,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
  • 글 | 김 환(우간다 단기선교사)
  • 승인 2024.10.29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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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호 기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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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서 지낸 지 7개월이 지났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먹는 것부터 의사소통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낯설어서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한결 수월해진 것을 느낀다. 
몇 개월 동안은 수도인 캄팔라에서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사들과 같이 지내며 활동하다가 어느 날 현지인과 한 조가 되어 지역 도시로 전도 여행을 갔다. 그곳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번역기를 사용할 수도 없고, 한국인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고, 영어로 복음을 전하는 부분에도 자신이 없었다. 그때 우간다 김형진 선교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마음에서 지면 실제로도 질 수밖에 없지만, 마음에서 이기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주신다.” 이 말씀을 힘입어 한 명, 두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계속 영어로 복음을 전하다 보니 언어 실력이 점점 늘었고, 복음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의 한 학교에서 30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캠프 프로그램 중에 말씀을 전하는 시간은 내가 맡았다. 또 다시 걱정이 생겼다. 일대일로 복음을 전하거나 작은 모임에서 복음을 전한 적은 있어도 100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복음을 전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측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준비해주었지만 마이크가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았다. ‘300명 앞에서 마이크도 없이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사람들이 듣기는 할까?’ 수많은 생각들이 올라왔다.
다시 선교사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영어로 복음 전하는 부담을 극복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내가 말씀 전하는 것을 도와주실 거야!’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창세기 40장에 나오는 떡 굽는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 이야기와 히브리서 10장 이야기를 연결해서 복음을 전했다. 
말씀이 끝나갈 무렵, 내가 학생들에게 “여러분, 아직도 마음에 죄가 있습니까?”라고 묻자 모두가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의인인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라고 하자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다. 그 순간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말씀 시간이 끝난 후, 한 학생이 다가와 “이제 저도 천국에 갈 수 있어요!”라고 외치며“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학생들이 죄 사함을 받도록 은혜를 입혀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 보니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1시간 동안 아주 큰 소리로 말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해서 목이 아플 것 같았는데, 놀랍게도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복음을 전할 때 매순간 도와주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감사했다. 
어느 날은 지역 교회에서 전도를 나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늘을 찾고 있는데, 나무 아래 있던 어떤 남자분이 나를 불러서 “여기 앉아서 쉬어요.”라고 했다. 그분은 내가 성경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말씀을 전하고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그분이 자신은 목사라고 했다. 순간 ‘이 목사님에게 복음을 전해서 이분이 구원받으면 교인들도 다 구원받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그분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우리가 율법을 지켜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짓는 죄는 회개하여 사함받고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사람은 율법을 다 지킬 수 없음을 말씀드리고, 히브리서 10장과 로마서 3장 23절, 24절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러자 목사님이 “아! 정말 그렇구나.” 하며 “아멘!”을 외치셨다. 그리고 “이 기쁜 소식을 교인들에게도 전해야겠다.” 하셨다. 나는 목사님을 우리 교회 성경세미나에 초청했고, 목사님은 교인들과 함께 참석해 말씀을 들으셨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내 마음에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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