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간증
지난 9월, 우간다에서 단기선교사로 지내는 아들 환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저 굿뉴스 스페셜에서 인터뷰하기로 했어요.”
“환이 네가?”
깜짝 놀랐다.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고 감사를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기선교를 보낸 아들이 우간다에서 여러 가지 활동하는 모습을 블로그, GBS방송, 아들과의 영상통화 등으로 보며 ‘이런 경험들을 어디에서 해보겠나? 정말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터뷰라니…. 부족한 아들에게 이런 감사한 일이 생기다니!’
9월 7일, 아들 환이를 포함한 세 명의 단기선교사 인터뷰 영상을 보는데 왜 내가 떨리는 건지…. 흐뭇한 미소도 지어지면서 방송을 보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아들에게 ‘나를 이기는 마음’을 주셔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빠르게 익숙해졌고, 하나님의 은혜로 30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 아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귀한 순간의 간증이 <월간 기쁜소식> 10월 호에도 실리게 된다는 놀라운 소식도 들었다.
나는 아들이 어렸을 때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바르게 잘 자랄 수 있을까? 내가 무얼 해야 우리 환이가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아들에게 ‘이건 안 좋은 거야! 이건 나쁜 거야!’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이의 욕구를 절제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없다는 사실을 교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알았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를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환이는 성장할수록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보다 자신을 믿는 마음이 강해졌다. ‘난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커져갔다. 나는 환이를 신앙을 배울 수 있는,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강릉링컨스쿨에 보내고 싶었지만 아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환이가 강릉링컨스쿨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자신이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구간의 끈끈한 무언가를 보았고, 이를 계기로 강릉링컨스쿨에 입학했다.
아들은 학교를 다니며 성경 말씀을 듣는 동안 자기 생각이 얼마나 악한지 알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꺾는 법을 배웠다.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은 피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마음이 드는 반면, 링컨스쿨 아이들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고 빛이 난다. 이런 아이들이 환이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경험하면서 하나님과 연결되고, 그 연결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보다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 없다는 마음이 든다.
경제 발달로 살기는 좋아졌지만 하나님을 멀리하는 요즘 아이들은 깊이 생각하고 절제하는 기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때에 우리 모자가 하나님을 만나 복되게 살고 있는 것이 기적 같다. 선물 같은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