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불교 국가 학생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오피니언] 불교 국가 학생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 인터뷰 | 김학철(기쁜소식방콕교회 선교사)
  • 승인 2024.12.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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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_태국

2007년부터 올 11월까지 총 45회의 캠프가 열려 수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 태국. 불교 국가에서 해마다 세 차례 캠프를 개최하기 전, 하나님은 먼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선교사의 마음에 세우셨고, 매년 새로운 소망을 품게 하셨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는 태국 교회는 어떤 소망을 갖게 되었는지 김학철 선교사에게 들어본다.

 

Q 태국 월드캠프의 역사가 궁금합니다.
태국에서는 2007년, 2011년, 2012년에 한국과 태국 학생 대상으로 글로벌캠프가 개최되었고, 2014년부터 태국 학생들 중심으로 참석하는 월드캠프가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천 명도 안 되는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2015년에는 방콕대학교에서 캠프를 열기로 했는데, 한 달 전에 대학 측에서 갑자기 장소 대관을 취소해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장소를 알아보던 중 탐마삿대학교 체육관을 대관했는데 그곳은 3천 석 규모로 기존에 빌렸던 장소의 두 배나 큰 곳이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캠프를 홍보해서 1,500명도 다 모집하지 못했는데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추가로 1,500명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박옥수 목사님이 케냐 전도여행을 마치고 태국을 경유하셨을 때 이런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목사님은 “안 될 것 같은 생각을 믿는 것이 얼마나 악합니까?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이 행사를 준비하고 계시는데 왜 걱정합니까?”라고 하셨습니다.
박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후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이 장소 하나를 못 채우시겠는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대로 개막식 날 3천 명의 학생이 행사장에 가득 찬 것을 보며 ‘하나님이 우리가 월드캠프를 여는 것을 기뻐하시는구나. 월드캠프가 하나님의 뜻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그해에 월드캠프가 끝나고 박 목사님은 “월드캠프가 이렇게 좋은 데 왜 1년에 한 번만 합니까? 1년에 세 번을 하십시오.”라고 하셨습니다. 1년에 한 번 하는 것도 어려운데 세 번을 한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해 보였지만,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1년에 2~3회씩 개최하다 보니 올해까지 총 45번의 캠프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 말씀하신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가는 것을 보면서 너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Q 올해 월드캠프를 개최하신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올해도 탐마삿대학교에서 캠프를 하기로 계약했는데 2015년 때처럼 행사를 2개월 앞두고 또 학교 측에서 장소 대관을 취소했습니다. 마음 한편에서는 ‘1년 동안 우리가 행사 장소를 알아보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데 2개월 만에 찾을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이번에는 ‘하나님이 더 큰 장소로 옮기길 원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 우리 기쁜소식방콕교회 근처에 있는 후아막 실내체육관이 생각났습니다. 체육관 앞을 지날 때마다 ‘저 체육관에서 행사하면 좋겠다’ 싶어서 매년 찾아가 대관을 알아봤는데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현재 체육관을 수리 중이기 때문에 2년 동안 외부 사람에게 빌려준 적이 없다.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다른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실내체육관을 관할하는 분이 체육부 장관이신데, 우리가 그분을 만나려고 해도 매번 출장을 가 계신 바람에 장관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 무렵 한 직원이 “교육부 장관님이 전 총리님과 잘 아는 사이인데 전 총리님에게 연락하면 가능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전 총리님은 작년에도 우리 월드캠프에 와서 축사해 주고 그 후에도 제가 여러 번 만나 청소년 활동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왔기 때문에 우리와 가까운 분입니다. 전 총리님을 통해서 체육부 장관님을 만날 수 있었고, 실내체육관을 대관할 수 있었습니다. 후아막 실내체육관은 탐마삿대학교 강당에 비해 규모가 두 배 이상 큽니다. 게다가 홍보 기간에 학생들은 방학이어서 학교에 가도 학생들을 만날 수 없었고, 그 밖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도행전 16장을 읽으며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을 때 ‘로마에 복음이 들어가는 일에 바울보다 하나님께서 마음이 더 급하셨구나. 그래서 그 길을 열어주실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이번 캠프도 태국 학생들이 구원받는 일에 나보다 하나님이 더 많이 원하시고 급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자 근심이 사라지고 평안해졌습니다. 이 마음을 형제 자매들과 나누며 함께 홍보했는데 개막식 날 4,500명이 행사장에 꽉 찬 것을 보며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했습니다. 2015년에 1,500석 행사장 대관 취소로 3천 명 규모 행사장을 채워주셨고, 올해는 3천 석 행사장 대관이 취소되면서 4,500명을 보내주셨습니다. 행사장 대관이 갑작스럽게 취소될 때마다 염려했지만, 사실 그것은 제 마음을 키우고 태국 교회의 지경을 넓혀 가시는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우리가 매회 월드캠프를 개최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해외봉사를 갔다온 단원들의 도움도 아주 상당했습니다. 태국에서는 17년 동안 해외봉사자를 파견해 현재까지 약 1천 1백 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을 섬기는 삶을 배웠고, 그것을 밑거름 삼아 지금까지도 교회에서 함께 복음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큰 행사 때마다 휴가를 내서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서 기쁜 마음으로 캠프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Q 불교 국가에서 다수의 기독교 캠프를 개최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캠프를 돕고 함께하는 귀빈들 이야기도 해주십시오. 
귀빈들 중에 가장 감사했던 분은 27대 전 총리님입니다. 작년에도 캠프에 와서 축사해주셨고, 올해도 축사해주시고 장소 대관부터 모든 부분을 도와주셨습니다. 내무부 부장관님도 오셔서 축사해주시고 국회의원 세 분도 오셔서 박 목사님과 면담하고 개인 상담을 하며 복음을 들으셨습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하나님이 이런 분들을 통해 태국에 복음을 힘있게 증거하기를 원하셔서 캠프 때마다 보내주신다는 마음이 들어서 무척 감사하고 우리 마음에 힘이 되었습니다. 

Q 이번 캠프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동안 월드캠프가 대학생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에 관심이 높은 고등학생들의 참가율이 높았습니다. 우리가 한국 유학에 대해서도 홍보를 같이 했는데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대학생들뿐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캠프에 함께하길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특별한 부분은, 개막식 날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메시지였습니다. 목사님이 어떻게 태국 청소년들의 상황을 잘 아시고 말씀을 전하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에 목사님은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한 이야기를 하신 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왜 술이나 담배나 마약에 중독됩니까?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악한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담배나 술이나 마약을 해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학생들이 마약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뱀이 집에 들어왔을 때 그냥 잘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쫓아내든지 죽이든지 해야 편히 잘 수 있는 것처럼, 마약이나 술이나 게임이 인생을 망친다는 사실을 알면 쫓아냅니다. 그런지 모르고 소홀히 여기니까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별일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악한지 학생들이 잘 모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번 캠프를 통해서 성경을 많이 배운다면 다 변할 것입니다. 성경을 읽어야 됩니다. 성경을 통해서 마음의 세계를 보면 죄가 보이고 악한 것들이 보여서 그것들이 제거되면, 소망을 가지고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학생들에게서 악한 마음들을 제거하고 소망과 믿음으로 이끌어가시는 것을 보면서, 불교 국가 학생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여시는 것이 무척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Q 태국에 설립하신 학교 이야기도 해주십시오.
우리가 새로운 예배당을 지으면서 하나님이 큰 예배당을 주셨는데,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한국에도 링컨학교가 있으니 우리도 학교를 설립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3년 전부터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첫해에는 학생이 열 명 정도 되었는데, 작년부터 학생들이 많이 입학해 지금은 110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깜짝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는지 물으면 대부분 초등학교 1, 2학년 때부터 피웠다고 하고, 언제부터 마약을 했느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5, 6학년 때라고 했습니다. 태국은 아이들이 마약을 구하는 것이 슈퍼마켓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것처럼 쉽습니다. 가격도 싸고요. 그래서 학생들이 마약을 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망친다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남자답고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학생들을 바르게 인도해줄 수 있는 링컨학교가 태국에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많은 학생이 링컨학교를 만나 새롭게 변하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월드캠프 때도 링컨학교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400명가량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10개의 홍보팀을 만들어서 각 지역에서 홍보하려고 합니다. 

Q 월드캠프를 통해 어떤 소망을 갖게 되셨습니까?
박 목사님이 태국에 이틀 동안 계셨는데, 캠프 일정이 바쁘다 보니 우리 형제 자매님들에게 말씀을 전할 시간이 없는 부분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새벽 시간밖에 안 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1천 명이나 되는 성도들이 새벽에 모일 장소를 대관하는 일이었습니다. 새벽에 문을 열어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캠프 하루 전날 한 곳을 대관할 수 있었고, 형제 자매들이 이른 새벽에 기쁜 마음으로 다 모여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날 새벽, 박 목사님이 사도행전 3장의 베드로가 성전 미문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평상시에는 예수님 없어도 밥을 먹고 걷고 살 수 있지만, 만약에 농사짓는 사람이 비가 안 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겁니까? 만약에 사람들이 병들었을 때는 어떻게 할 겁니까?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예수님께 기도하면 예수님이 기도를 들어주셔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목사님은 태국에 있는 형제 자매들이 형편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힘있게 복음을 전하며 살 것에 대한 소망과 믿음을 아주 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태국에 500개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형제 자매들 마음에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복음 전할 믿음을 심어주고 가신 부분이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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