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제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로 가고 싶다
[라이프] 이제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로 가고 싶다
  • 글 | 송재만(기쁜소식평택교회)
  • 승인 2025.01.1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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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얼마 전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집사님들은 다 가정 집회를 하세요.”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복음은 많이 전해봤지만 나 같은 자가 사람들 앞에서 전도 집회 강사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목사님이 하라고 하시는데 안 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 그때 요한복음 21장
18절 말씀이 생각났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젊어서는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내가 하기 싫으면 안 하고 내 마음대로 살았지만 이제 나이 들어서는 하나님이 내가 원치 않는 곳으로 데려가시겠구나’ 하면서 하나님이 집회를 준비할 마음을 주셨다. 
우리집은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집이다 보니 전도 집회 장소로 마땅치 않아 고민했다. 나는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 이발소를 운영한다. 마침 빈 상가가 있는 것이 생각났다. 상가 관리소장님에게 내 사정을 이야기하고 빈 상가를 하루만 임대해달라고 했다. 관리소장님은 자기도 교회에 다닌다고 하며 그냥 쓰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장소를 구하는 부분에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사람들을 초청하는 부분에도 하나님이 일하셨다. 그동안 알고 지냈던 상가 사람들도 초청하고, 우리 이발소에 찾아주시는 손님들도 초청했다. 집회 당일 열네 명의 새로운 사람이 참석했다. 특히 상가 내에서 몇 년 전에 크게 다툰 뒤로 매일 오며가며 마주쳐도 데면데면한 지인이 있었다. 얼마 전, 예배 시간에 목사님께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마음에 칼을 품은 것과 같고 내가 더 다치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후 집회에 사람들을 초청하면서 그 지인이 계속 생각나 내 생각을 내려놓고 지인의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형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먼저 건네며 화해를 청하니 너무도 흔쾌히 받아주었다. 그리고 간증 집회에 초정하자 오겠다고 했다. 집회 당일에 형님이 오지는 못하셨지만 몇 년간 마음 한구석에 숙제로 남아 있던 일이 집회를 하면서 해결되어 정말 감사했다.
12월 2일, 간증 집회가 시작되었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비가 오지 않았고 추위도 덜하여 감사했다. 교회 형제 자매님들이 다과도 준비하고 남성 중창단 공연과 기타 연주도 해주셨다. 상가 관리소장님은 집회에도 참석해 ‘우리 상가에서 함께하는 사장님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축사도 전해주셨다. 
나는 어떻게 죄 사함을 받았는지 간증하며 복음을 전했다. 하나님께서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라고 말하는 모세에게 ‘네 입에 할말을 가르치신다’고 하셨듯이, 하나님이 내게도 순간순간 할말을 생각나게 하시고 가르쳐주시는 것을 느꼈다. 
“저는 이곳에서 30년 동안 이발소를 했습니다. 상가 주변에 안 가본 교회가 없을 정도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하나님이 제게 알려주신 것은, 제가 착하지 않고 악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착하게 살고, 죄를 짓고 용서해달라고 빌면 사함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장독 속의 구더기와 똥통 속의 구더기가 서로 싸운다 한들 인간이 볼 때에는 둘 다 더럽지요? 이게 사람들이 하는 잘난체와 똑같은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자기를 선하게 보이려고 하지만, 하나님이 볼 때는 다 똑같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선하게 되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을 모두 지키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죽어도 율법을 지킬 수 없다고 포기하고 진리를 받아들이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히브리서 10장 10절에서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진리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교회를 나가고 헌금을 하고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말씀대로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씻으셨구나. 그래서 내가 의롭고 거룩하게 되었구나’ 하고 믿는 것입니다.” 
집회를 마치고 지인들이 ‘좋았다, 수고했다, 예수님을 믿으면 행복하겠다, 송재만 씨가 자신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죄 사함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을 듣고 싶다’ 등등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간증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내가 구원받은 사실 하나로 내가 더 기쁘고 감사했다. 
집회를 마치고 나자 목사님께서 앞으로 성경 공부도 하라고 하셨다. 집회에 오신 분들 중에 좀더 복음을 자세히 듣고 싶어 한 분들, 말씀을 더 알고 싶어했던 분들, 집회에는 오지 못했지만 평소에 성경에 관심을 갖는 분들 등이 생각났다. ‘그분들과 성경 공부 하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 날, 네팔 사람이 여러 명 우리 가게에 손님으로 왔다. 머리를 깎는데 ‘한글을 공부하고 싶다. 가르쳐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한번 알아보겠다고 말하고 생각했다. ‘그래, 이분들에게 성경 공부를 하면서 한글을 가르치면 되겠구나. 성경을 쓰면서 한글도 공부하면 너무 좋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목사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이 길을 열어가시니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목사님께 말씀드리자 너무 좋다고 하셨다. 겨울 수양회를 마치면 성경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번에 간증 집회를 하면서 ‘복음 전하는 것이 참 좋구나. 다시 한 번 했으면 좋겠다. 다음에 또 할까? 앞으로 많이 해도 되겠네. 하나님이 이렇게 도우시면 못할 게 없구나. 이래서 박옥수 목사님이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시는구나’ 하면서 목사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생인데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시니 놀라울 뿐이다. 그동안 내 몸을 위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로 가고 싶다. 간증 집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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