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올랜도] 우리 도시에 주는 가장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2017-10-19     함석준

2013년 올랜도의 첫 칸타타 공연 시 1800석 극장 앞에서 1000여 명이 돌아가는 충격적인 추억이 있는 올랜도.

2017 올랜도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열리는 오늘, 오전 8시 45분에 올랜도 NBC NEWS에서 박영국 선교사와 테리 선교사의 인터뷰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그라시아스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미국의 휴스턴이나 라스베가스와 같이 여러 도시를 다니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을 전달한 것을 이야기했다.

공연 시작 2시간 전, 카메라 파노라마 기능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관객들의 긴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만석의 기쁨과 아울러 돌아가야 할 관객이 걱정됐다. 

금발의 중년여성이 성큼 다가와 '가족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우리를 이끈다. 크리스마스의 빨간색 컨셉으로 의상을 통일한 그녀의 가족들은 우리를 무척 반겨주었다.

반가운 듯 서운한 듯 볼멘소리로, "너 우리 생각 안 나니?" 작년에 와서 인터뷰도 하고 칸타타의 감동을 같이 나누었던 가족들이었다. 이번에도 같이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 이메일 주소도 주고 받았다. 'Enjoy the show' 서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2017 올랜도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즐거운 시작이다.

2400석의 Bob Carr Theater는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옛날 오페라 하우스처럼 무대와 객석이 딱 붙어 있는 듯 무척 가까웠다. 공연 내내 모짜르트 고전주의시대 극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객석과 가까운 무대라 무대 위에 서 있는 배우의 작은 호흡까지도 객석에 전해지고, 공연을 보는 눈동자들은 무대의 감동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소프라노 박진영의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끝으로 관객은 입을 모아 1막, 2막, 3막 그리고 리틀산타조차도, 모든 부분에 완벽했다고 입을 모았다. 

 

올랜도에서 전해지는 복음의 말씀

 

기쁜소식 뉴욕교회 박영국 선교사는 히브리서 9장 11, 12절 말씀을 통해 쉽고도 명확하게 복음을 전했다.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메시지를 들은 오디리야 마리냐는 이렇게 소감을 밝힌다.
"오늘 들은 크리스마스 칸타타 메시지는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다른 때에도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울함과 어려움에 빠져 있어요. 이 메시지는 새소망을 줍니다." 

"저의 딸과 남편은 뉴욕에서 프로가수입니다. 이것이 공짜라고요? 우리 도시에 주는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감사해요! 놀라워요! 제가 32년 동안 이 빌딩에서 하는 할렐루야 헨델의 메시아를 들었지만 오늘 공연이 최고였습니다." - 밥

"저는 시작 부분에 아기 예수와 리틀산타들의 공연이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이것은 진정한 선물이에요.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요. 기막히게 멋진 공연입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이 이곳에 있어요. 이것은 단순한 쇼가 아니라 쇼 이상의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구세주이고 한번에 우리 죄를 사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와 함께 부활했어요." - 메리

"제가 본 공연 중에 최고였고 특히 갓블레스 아메리카는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여기에 우리 막내 딸이 크리스마스 칸타타 봉사자로 있어요. 제 막내 딸이 교회에서 하는 쿠킹클래스와 한국어 클래스를 다녔거든요. 
막내딸이 희연이(현재 봉사하고 있는 미국 굿뉴스코 16기 단원)를 만났어요. 딸은 교회에서 돌아오면 매일 한국어 클래스와 희연이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제 딸은 교회 모든 사람을 좋아해요. 2년 전 제 막내 딸이 우울해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한국 문화를 배우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진짜 좋은 그룹을 만나서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해요. 그리고 제 딸이 이 공연에 저희를 초청했는데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 왜 희연이가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거죠? 말씀과 간증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어떤 독이라도 말씀은 이기지 못하죠. 너무 행복했어요." - 아만다

"저의 첫 칸타타였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완벽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노래를 부른 가수는 어마어마합니다. 모든 파트가 대단해요. 정말 고마워요. 기도하겠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영광받도록이요. 말씀을 듣고 저는 울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너무 간단하고 쉽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을 받았습니다." - 아가페

공연장 안에는 백발이 고운 실버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그 감동에 젖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정하게 공연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노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 인터뷰를 청했다.

"저는 90살이고요. 우리는 70년 동안 같이 살았어요. 오늘 공연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원더풀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아름다웠고요. 매우 전문적이었어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마치 십자가가 우리들이 있는 이곳에 온 것 같았습니다. " - 포인터

인터뷰가 마치고 노부부는 워커(보행 보조기)를 나란히 끌며 천천히 공연장에서 멀어져 갔다. 노부부의 70년 동행의 뒷모습. '하나님은 저 분들을 참 사랑하셨구나'라는 마음에 그들을 향해 '갓 블레스 유'라고 속삭여본다.

약 200여명의 올랜도 현지 목회자가 모인 가운데 기쁜소식 올랜도 교회 최인호 선교사는 그를 인도한 하나님의 손길을 간증했다. 

올랜도 CLF에 참석한 현지 목회자들은 차분하고 진지하게 말씀을 경청했다. 3월에 가졌던 목회자 모임에 참석했던 목회자들은 다시 방문하여 반가워했다. 그리고 자신의 교회 성도들을 모두 칸타타 공연에 초청했다며 기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김도현 선교사는 유창한 스페니쉬로 하늘의 성소에서 이루어진 영원한 속죄에 대한 말씀으로 복음을 전했다. 말씀이 마친 후에는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청하면서 그들의 구원의 확신을 질문하는 시간 또한 가졌다.

이번 2017 북미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에서 2막의 주인공 '안나' 역을 맡은 최혜미 단원을 만나 보았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진행되는 공연과 공연을 위해 함께 진행되는 리허설로 바쁜 소프라노 최혜미를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터뷰에 응해준 최혜미 단원의 얼굴은 상당히 밝고 차분해 보였다.

Q ) 안녕하세요? 이번 미국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까 2막 안나이야기를 좋아하시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안나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A ) 공연을 위해서 가장 먼저 시나리오 팀에서 구상을 하면 그 다음에 세부적인 연기, 에피소드 등 합창단 전체가 함께 생각합니다.

안데르센 동화의 <성냥팔이 소녀>에서 소재를 얻어, 사고뭉치 '안나'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요. 우리가 이 소재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이 안나가 나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더 넓게 나아가서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 계시지만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마음. 그런데, 하나님 당신 품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 어려움을 주시죠. 이 캐릭터를 길러내고 길러내다 보니 진짜 많은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안나가 꿈을 통해 성냥을 팔면서 마음이 낮아지죠.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잘못되었구나.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보게 되고, 아빠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안나 이야기는 현대사회의 모습 또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안나를 도둑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한 사람을 부당하게 단체나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 자기 중심적인 물질주의 사회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저희가 처음에는 큰 뼈대만 보다가 세부적으로 파고 보니까 깊은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깜짝 놀라요. 관중에게 정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Q ) 안나가 어려움을 통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아빠의 사랑을 보기 시작했어요. 최혜미 단원은 어떤 마음으로 안나의 이런 마음을 표현하나요?

A ) 저는 안나하고 비슷해요. 지난 시절을 캐릭터에 접목시킬 때가 많아요. 그래서 다가가는 게 쉽기도 했어요. 내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캐릭터 자체에 다가가는 것은 쉬웠어요. 보면 볼수록 닮은 거예요. 저도 어려움 없이 자라서, 안나라는 캐릭터도 행복하고 갖추어지고 모자람없이 행복한데 자기 멋대로잖아요. 저도 자랄 때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아빠가 저에게는 모자람없이 다 해주셨어요. 저도 욕구가 충족되는 삶을 살다보니까 이 세상이 내 맘대로 돌아갈 것 같은, 이 세상의 중심이 나인 것 같은 마음으로 살았죠. 그랬는데 19살 때 합창단을 만나고 하나님이 제 인생을 잡고 있는 것을 조금씩 느끼는데도, 살던 삶의 습관이 있으니까 자꾸 제 멋대로 하고 싶은 거예요. 

합창단 안에서 잘못하거나 실수할 때 '하나님이 나를 돕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까 이게 하나님의 사랑이었구나. '내가 어려움이 아니었으면 하나님의 사랑이었던 것을 못 봤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신다. 내 인생에 정말 좋은 것만 주신다.' 안나가 어려움을 당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맞아.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하셨지. 그때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했지' 라는 마음이 들어서 연기를 할 때마다 뭉클합니다.

 

Q ) 2막 안나 이야기를 관람하다보면 막이 오를 때부터 내릴 때까지 안나가 무대 구석구석을 계속 뛰어다녀요. 그야말로 앞머리가 휘날리게 뛰어다니는데 투어가 하루도 아니고 한 달 동안이잖아요. 체력이 되나요?

 

 A ) 체력의 한계는 항상 느끼는 건데요. 작년 칸타타 때 뛰어넘은 계기가 있어요. 저희가 미국 칸타타 투어를 돌기 전 일주일은 마지막 최종 리허설 기간이라고 해서 진짜 극장처럼 실제로 모든 조명 세트, 좌표,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리허설을 일주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했어요. 제가 하루 종일 뛰는 장면만 정말 열 번 넘게 계속 할 때도 있었어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데 4일째 되던 날 몸에서 신호가 오는 거예요. '너 체력 바닥 났어. 뛸 힘이 더이상 없어.' 이게 몸에서 느껴지는데 더 이상 안되겠다. 투어 가기 전에 쓰러지겠다. 그러면서 감기에 걸렸어요. 

멕시코 캠프 때 박옥수 목사님께서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최요한 전도사님의 간증을 이야기해주셨는데 최요한 전도사님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 침대에 누워서 운동한 것도 아니고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그냥 전화 통화 속에 말씀을 듣고, 믿고, 잤고, 그게 다였어요. 그런데 말씀이 일하셔서 독을 이겼잖아요.

'내가 뭘 해야 되는 게 아니라 말씀만 듣고 믿으면 되는구나. 나는 그동안 감기 안 걸리기 위해 약 먹고 주사를 맞아야 되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믿는 것이구나.' 그 마음이 들면서 힘이 났어요. 하지만 결국 감기가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서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 때 단장님께서 제 마음에서 말씀을 버린 부분을 교제해주셨어요. 그때 정신이 번쩍 나면서 말씀을 다시 바라보았고 다음날 최종리허설 때 말씀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이 새 힘을 주셨고 그 이후로 투어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어요. 제 마음에 한번 뛰어넘으니까 너무 기쁜 거예요. 항상 제 체력이 문제가 됐었는데 '말씀이 이기는구나. 나도 이길 수 있구나.'

 저는 무대에서 뛸 때마다 '여호와를 앙망하면 새 힘을 주시리니' 말씀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몸이 따라오는 거예요. 힘들기는 하지만 말씀이 이기시는 게 너무 놀랍고 그것을 경험할 때마다 행복해요. 

안나가 무대 위를 자유롭고도 힘차게 뛰어다닌다.

그 힘찬 안나를 보는 관객들은 새 힘을 느끼고, 새 소망을 얻는다. 왜냐하면, 안나의 뛰어 다니는 그 발걸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새 힘이기 때문이다.

올랜도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고 돌아가는 관객 한사람 한사람의 발걸음에도 또한 하나님의 소망이 깃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