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복음의 일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2024년 10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_도미니카공화국
지진, 가난, 끊이지 않는 반정부 시위로 절망뿐인 아이티에서 12년간 선교하다가 1년 반 전 옆나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송받은 이한솔 선교사. 어떠한 형편이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한 사도 바울의 간증처럼,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극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 한 분만으로 복음 하나만으로 자족함을 배운 이 선교사 부부 이야기. 그들의 마음에 가득한 행복과 새로운 선교지 도미니카에서 피어나는 소망을 만나 본다.
Q 안녕하십니까? 아이티에서 12년을 선교하다가 도미니카로 가신 소감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이한솔 선교사 : 처음에 이곳에 올 때는 막막한 마음이 컸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서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부담되었습니다. 특히 아이티에서는 불어를 사용했는데 도미니카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다 보니 ‘‘내가 과연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마치 제가 이 나라에 오기 전에 하나님이 이곳에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을 미리 준비해 두신 것 같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하나님이 도미니카에 복음 전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은 도미니카의 수도 산토도밍고인데요. 이곳에는 코로나 팬데믹 때 온라인으로 우리 선교회 성경세미나 말씀을 듣고 구원받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아침마다 저희 집에 와서 스페인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사람들을 준비해주셨다는 마음이 들고요. 저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일하시니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Q 아이티와 비교한다면 도미니카의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한솔 선교사 :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는 같은 섬에 있는 이웃나라입니다. 날씨는 1년 내내 여름이고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이티보다 날씨가 조금 더 습하고 더운 편이지만 아이티에 비하면 전기도 잘 들어와서 나라 사정은 훨씬 좋습니다.
Q 도미니카에서 복음 전한 이야기도 해주십시오.
이한솔 선교사 : 이곳에 오기 전에 아이티에서 갱단에게 납치되었다가 풀려났을 때 박옥수 목사님이 “하나님이 이런 어려움을 허락하신 것은 그 뒤에 큰 축복을 주려고 하신 것이다. 어려움 뒤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복이 있다. 도미니카에 가면 하나님이 힘있게 일하실 거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도미니카에 와 보니 정말 내가 뭘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 몇 달 전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가장 큰 산토도밍고국립대학교UASD에 갔다가 학장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스페인어가 부족한데도 학장님은 제가 한국인이라는 데에 굉장히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그 학교에서 매주 한국어 아카데미와 마인드강연을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신기한 것은, 학장님이 바쁘신 데도 제가 마인드 강연을 할 때면 항상 와서 듣고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마음을 활짝 여셨습니다.
올해 7월 한국에서 열린 월드캠프에도 학장님을 초청했는데요, 교육자 포럼에 참석하면서 “나는 평생 교육자로 살면서 참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참된 하나님의 말씀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고, 마지막 날에는 기독교 지도자 포럼에 가서 하루 종일 말씀을 들으며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확신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학장님이 “도미니카에 돌아가면 우리 학교 학생들을 한국에 많이 보내고 싶습니다. 선교사님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학장님의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을 보며 ‘복음의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구나. 복음 전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사람들을 통해 일하기를 기뻐하시니 하나님이 일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스페인어를 못해 부담스러워하는 제가 ‘대학교에 한번 가보자.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한번 보자.’ 했을 뿐인데, 하나님이 학장님을 만나게 하시고 그분이 한국에까지 가서 구원받으며 복음 전도의 길이 열리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아이티에 있으면서도 또 도미니카공화국에 있으면서도 내가 무언가를 잘하고 내가 무언가를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나라에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그 뜻이 두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을 보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저 때문에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고 어려워하셨는데, 지금은 하나님 덕분에 너무 행복하고 복되게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고통만 주던 저 같은 사람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Q 기쁜소식산토도밍고교회 형제 자매님들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이한솔 선교사 : 성도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모임 장소도 협소해서 주일 예배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드리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스페인어권 성도 20~30명 정도 모이고, 오후에는 불어권의 아이티 출신 성도가 20명 정도 모입니다.
도미니카에는 아이티 사람들이 약 200만 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현재 무정부 상태라서 아이티 사람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도미니카에 넘어와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특히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심해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추방당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에서 매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사는 것보다는 도미니카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국경을 넘어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것도 어려운데 아이티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돈을 보내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티에 있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가족들도 여럿이 이 나라에 와 있습니다. 아이티 성도들은 하나님이 자기들을 위해 선교사님을 보내주셨다고 하며 무척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입국 불가 나라로 지정해서 한국인이 들어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이티는 현지 사역자들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되고 있고, 저희가 온라인으로 모임도 갖고 기도회도 하고 선교비도 지원하면서 돕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런 상황이 될 줄을 이미 아시고 저희를 이곳으로 보내셨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Q 학창시절에 방황하던 학생이었다가 마음이 변화된 부분도 이야기해주십시오.
이한솔 선교사 : 저는 인생에 꿈도 소망도 없고, 형편없이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목사이신 아버지는 저 때문에 너무너무 괴로워하셨습니다. 그런 저에게 박옥수 목사님이 하나님의 마음을 소개시켜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특별하고 신실한 사람만을 위해 돌아가신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돌아가셨어. 그 말의 뜻은, 예수님은 나쁜 사람을 위해서도, 정말 형편없는 사람을 위해서도, 너같이 문제 많은 사람을 위해서도 돌아가셨다는 거야. 너는 문제가 많지만 네 안에 계신 예수님은 그렇지 않아.”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때가 제 인생이 변화된 날이었습니다.
전에는 목사이신 아버지가 싫었는데 지금은 한국에 가면 아버지 얼굴을 뵈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요. 아버지와 같이 복음 전도자의 길을 가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사역을 하면서 어려울 때면 앞서 이 길을 가고 계신 아버지에게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가 조언해주시고 기도해주십니다. 저를 이렇게 이끌어주신 박옥수 목사님과 우리 선교회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아이티에서 선교하실 때 많은 어려움을 만나셨습니다. 특히 총격 사건과 납치 사건을 당했을 때 사모님의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이일영 사모 : 저는 정말 겁이 많은 사람인데요. 아이티에서 무장 강도를 만나 총알이 제 바로 옆자리를 관통하고, 또 남편이 납치되는 어려움을 만나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또 절망감과 두려움에 많이 사로잡혔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때마다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를 받으면서 제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다른 것을 하나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무장 강도를 만나 가까스로 경찰서로 피신했을 때 박옥수 목사님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목사님이 총에 맞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셨어요. 놀랍게도, 총알이 빗발치는 중에 저희가 다 맨발로 뛰었는데 누구도 총을 맞지 않았었거든요. 그때 목사님이 ‘너희들을 복음 때문에 하나님이 지키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정말 이번에는 안 되겠구나. 이제 끝이겠구나. 죽겠구나’ 하고 슬픈 마음을 가졌는데 목사님은 언제나 저에게 소망을 불어넣어 주셨어요. ‘하나님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지키셨는데 내가 그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구나’ 하면서, 내가 복음 때문에 어려움을 만난 것이 아니라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하나님이 복음 때문에 우리를 지키셨더라고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교사의 아내구나’ 하며 제 마음이 밝아지고 소망과 감사로 바뀌었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이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Q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이일영 사모 : 자매님들과 단기선교사들과 함께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곳에 와서 스페인어가 서툴지만 내가 잘하든 못하든,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나눠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책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자매님들이 직장에 다녀 저녁 늦게 모임을 시작한다고 하자 처음에는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셨는데요. 막상 신앙 서적을 읽고 발표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다 보니 다들 너무 행복해하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자매님들의 마음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저도 감사하고요. 박옥수 목사님의 마인드 서적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를 읽었고, 지금은 설교집 <회개와 믿음>으로 공부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어 교실도 하고 있는데요, 한국어를 배우러 온 카롤리나라는 학생에게 부족한 스페인어로 이틀 동안 2시간씩 복음을 전해 그 학생이 구원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해도 하나님이 복음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마음이 들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아이티에 있으면서 가장 아름답게 남아 있는 간증이 있다면 어떤 간증일까요?
이일영 사모 : 제가 아이티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간증이 있는데 남편이 납치됐을 때가 마음에 가장 많이 남아요. 갱단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도 박 목사님과 통화했는데 지금까지 도우신 하나님이 이번에도 놀랍게 도우실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그 밤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수도에 있는 우리 선교회 교회로 피신을 갔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두렵고 어려웠는데요. 그해 신년사 말씀인 사무엘상 30장의 다윗이 군급했을 때 하나님을 힘입어 용기를 얻었다는 말씀을 생각하니까 꼭 저에게 하나님이 하신 말씀 같았습니다. 당시 아이티 상황은 갱단들이 마을을 불태우고 칼과 총으로 많은 사람을 살해하는 끔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거든요. 신년 말씀을 계속 듣고 또 박 목사님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신 음성 파일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항상 어려움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항상 어려움을 축복으로 바꿔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형편을 보면 눈물만 났지만 이 말씀을 계속 읽고 들으면서 하나님이 이 일들을 통해서 놀라운 간증을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종의 말씀과 기도처럼 남편이 2주 만에 아무 데도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나오게 하셨고요. 박 목사님이 남편에게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해라고 하셨는데 남편이 전한 복음이 남편의 생명을 지켜주어서 다친 곳 없이 기적적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복음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 생명을 지키셨다는 간증을 들으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Q 선교사님, 당시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해주십시오.
이한솔 선교사 :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저를 위해서 목사님과 형제 자매님들이 기도해 주시고, 제가 무사히 나왔을 때 같이 기뻐해 주시고 감격해 주시는 걸 볼 때 ‘내가 뭐라고 이런 대접을 받나? 내가 뭐라고 온 교회가 나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를 해주나? 내가 뭐라고 예수님이 나 같은 사람을 통해서 이렇게 일을 하시나?’ 하며 무척 감격스럽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인지 도미니카에 와서는 내가 다시 아이티와 도미니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꿈만 같고 행복합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