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물든 단풍과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을 맞아 사람들은 여유와 휴식을 찾기 위해 주말이 되면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복음의 약속을 받은 교회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휴식을 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한다. 28일 새벽, 벡스코 오디토리움은 분주한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바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2018 부산 성경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부산 성도들의 모습이었다.
'저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뇨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로마서 11:4)' 이 약속으로 한 마음이 된 성도들은 형편과 부담과 계속 싸우며 준비했고, 가판전도와 심방, 지인초청 등을 통해 성경세미나를 알렸다. 그렇게 첫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약 500명이나 되었다.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는 주제로 여는 부산 성경세미나는 28일부터 4일간 오전 10시 30분과 저녁 7시 30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또한 30일에 진행되는 세계기독교지도자포럼(World Christian Leaders Forum)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세계 각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번 성경세미나 기간에 함께하며 참된 복음을 듣고 배운다.
해가 짧아져 저녁 6시부터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6시 30분을 넘어 7시가 가까워지자, 벡스코 오디토리움은 성경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마치 절망을 벗어나기 위해 한 줄기 빛을 좇아온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저는 다락방모임을 10년 넘게 다녔습니다.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도맡으며 전도하고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커지는 게 아니라 지침과 피곤함이 더했습니다. 최근에 어려운 일을 겪게 되었는데 다니던 교회로부터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찾아온 곤고함으로 자연스럽게 교회에 발길이 뜸해졌고 진리를 찾겠다고 극동방송까지 접하던 쯤, 친한 언니로부터 기쁜소식선교회에 대해 들었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성경세미나로 답답한 마음이 해결될 수 있겠다는 기대와 제가 믿고 있는 구원이 확실한지 확인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한송현(범일동)
행사시작 전, 피지 테비타 나완드라 바니바누아(Tevita Nawandra Benivanua) 감리교단 전 총재의 간증이 있었다.
“‘비록 무화과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피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문제를 만나 어려움을 당했지만 그의 삶 속에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을 얻은 것처럼 저희도 동일하게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려운 형편 가운데에 제게 구원이 되시고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기쁨도 있습니다. 하박국도 많은 어려움과 문제를 만났지만 그의 구원되신 하나님으로 기뻐하고 감사한 것을 봅니다. 하박국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어려울 때 하나님으로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때때로 제가 길을 가다보면 골짜기나 어둠을 다닙니다. 높은 곳을 다닐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구원을 주십니다. 이번 성경세미나를 통해서 여러분도 기뻐하시고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며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신 그 능력을 믿고 구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영원히 찬송합니다.”
대구지역 알레그리아 합창단의 무대로 첫날 성경세미나의 막이 올랐다. 이어지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세계의 수많은 곳을 다니며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알리는 합창단이다. 그들의 노래는 객석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웠고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강사 박옥수 목사는 히브리서 9장으로 첫 번째 시간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은 다르다'며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날 나사로가 죽었습니다. 그가 병이 들었을 때에 예수님은 이 병이 죽을 병이 아니라고 하셨고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이 와서 고쳐줄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나사로가 죽자 여동생들은 말씀을 버렸습니다. 장사를 지내고 나흘이 흘렀으니 시체 냄새도 났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죽을 병이 아니라고 했는데 눈으로 봤을 때는 죽었으니까 죽었다고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그들의 생각은 전혀 반대였습니다.”
이어 박 목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은 인생 속에 실패를 가르치며 우리의 생각이 틀렸음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제가 어떤 인간인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1962년 5월, 기술하사관 시험에 불합격되고 난 뒤, 5개월 동안 인생의 많은 생각을 했고 제가 하는 모든 것은 실패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제 방법으로 하는 모든 것은 전부 실패라는 것을 정확하게 안 후부터는 저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저와 완전히 다른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그렇게 만들어가셨습니다.”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는 말씀은 성경에 100번도 넘게 나와 있습니다. 성경에는 우리를 의롭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볼 때는 의롭고 우리가 볼 때는 죄인인데, 무엇이 진짜입니까? 하나님이 맞기 때문에 의롭다고 하는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속아서 이끌려가지만 그 생각 속에 살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을 모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님 쪽으로 이끄는 일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죄를 씻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의 피를 가지고 하늘나라 제단에 뿌려 영원히 죄를 사했고 이미 죗값은 2천 년 전에 다 이루었습니다. 더 이상 죄인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믿지 말고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의롭다고 하면 의로운 것입니다.”
말씀이 끝난 후, 이어지는 개인신앙상담은 말씀을 들으며 궁금했던 부분, 또는 평소에 해결되지 않았던 삶의 고민과 문제를 털어놓으며 성경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3층 로비에 마련된 복음반은 복음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는데, 강사 김성훈 목사는 복음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행사 시작 전 해결되지 않던 고민으로 성경세미나를 찾았다고 한 한송현 씨는 말씀이 끝난 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는 그동안 예수님이 죄를 다 용서한 것은 믿고 있었지만 제 모습 속에서 의로움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동안 말씀을 믿지 않던 제 모습이 보였고 말씀을 믿기만 하면 구원도 쉬운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이 말씀을 듣는데 앞으로 제 모습이 어떠하든 심지어 죄를 짓는다고 해도 이미 예수님으로 해결됐기에 힘들어 할 필요가 없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말씀을 계속 들으면서 마음에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하나님으로 풀리고 그라시아스합창단처럼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삼촌을 통해 오늘 성경세미나에 오게 됐고 장로님과의 교제를 통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 양이나 소를 통해 죄 사함을 받는 건 영원하지 않은데 예수님께서 영원히 내 죄를 씻으셨다는 히브리서 말씀을 듣고 구원에 더욱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구원을 받기 전 항상 실패하는 삶을 살면서 자신은 안 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실패하는 삶을 살았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구원을 받게 하시려고 이끌어 오셨다는 마음이 듭니다. 전에 외삼촌께서 제게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추천해주셨는데 그때는 ‘내가 어떻게 봉사를 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저를 이끌고 계시니까 충분히 갈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고 또 그 삶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김창욱(부산시 기장군)
올해는 성경세미나의 시초였던 무궁화회관 집회가 열린 지 33년째가 되는 해이다. 그때처럼 활발하게 전도가 이루어졌고 성도들 마음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다. 이번 성경세미나가 전환점이 되어 남부지역에 복음의 바람이 다시 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