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설교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에 5:3)
에스더는 이스라엘에서 전쟁 포로로 사로잡혀 사촌오빠 모르드개와 함께 바사(페르시아) 제국으로 끌려왔다. 하나님은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해 일하시기 시작했다.
왕후의 자리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당시 바사 제국은 아하수에로 왕이 통치했고, 왕비는 와스디였다. 한번은 아하수에로 왕이 큰 잔치를 베풀었다. 잔치 중간에 주흥이 일어 왕후를 잔치 자리에 오게 하여 그 아리따움을 백성들과 방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왕후 와스디가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왕후의 미모를 보고 감탄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왕도 함께 기뻐하고 싶었다. 이에 왕이 일곱 명의 어전 내시에게 명했다.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
그때 와스디도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있었다. 내시들이 잔치 자리에 가서 왕후에게 왕의 명을 전했지만 와스디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가 오길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마음이 불타는 것처럼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왕이 화를 견디지 못해, 사례를 아는 방백들에게 물었다.
“왕후 와스디가 왕명을 좇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
나라의 으뜸이 되는 일곱 방백 가운데 하나인 므무간이 대답했다.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뭇 방백과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왕이 청하여도 오지 않은 왕후의 행위가 부녀들에게 전파되면 저희도 그 남편을 멸시할 것이니, 많은 문제가 일어날 것입니다. 왕이 좋게 여기시면, 와스디를 폐위하고 왕후의 자리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와스디를 왕후의 자리에서 내쫓고 새 왕후를 뽑았고, 그때 에스더가 왕후가 되었다.
결국 유대인은 살고 하만이 죽임을 당한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해서 나라가 망했지만, 이스라엘을 버리시지 않고 그들을 지키셨다.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모든 대신보다 높여서 나라 일을 하게 하였다. 하만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미워하여 모든 유대인을 멸하기로 꾀하고, 왕에게 청하여 ‘12월 13일 하루 동안 유대인을 다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를 왕의 이름으로 써서 전국에 반포하였다.
유대인들이 애통하고 금식할 때, 모르드개는 내시 하닥을 통해 에스더에게 하만이 하고 있는 일을 알리고 ‘왕에게 나아가서 유대인을 살리라’고 한다. 하지만 에스더는 왕에게 나아갈 수 없다고 대답한다. 바사의 법에, 누구든지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죽임을 당하고, 왕이 금홀을 내밀어야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에스더는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해 왕에게 가지 못한 지 이미 30일이었다. 왕에게 나아갔다가는 죽임을 당할 것이니, 모르드개에게 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모르드개가 하닥을 통해 에스더에게 다시 전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대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잠잠하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그러자 에스더가 말했다.
“당신은 수산에 있는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밤낮 삼일을 금식하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금식한 후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3일 후 에스더는 어전으로 가고, 왕은 에스더가 심히 사랑스러워 금홀을 내밀어 에스더를 살린다. 그 뒤에 왕과 하만이 에스더가 준비한 잔치에 참석하고, 결국 유대인은 모두 살고 하만이 죽임을 당한다.
죄 사함을 받고 예수님과 하나가 된 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유대인이 있다. 이것은 유대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바로 유대인과 같다. 죄 사함을 받은 성도들은 모르드개와 에스더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복을 받는다.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예수님과 하나가 된 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모든 축복을 내리신다는 이야기가 바로 에스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