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에스더 이야기
[설교] 에스더 이야기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4.09.0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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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에스더 성경에 아하수에로 왕이 나온다. 그는 인도에서 구스까지 127도를 치리하던 왕이었다. 아하수에로 왕이 즉위하고 3년이 되었을 때, 수산 궁에서 방백들과 신하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베풀었다. 잔치는 180일 동안 계속되었고, 그 기간 동안 왕은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냈다. 잔치가 끝난 뒤 왕은 수산 성에 사는 백성들을 위해 다시 왕궁 후원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와스디가 폐위되고 에스더가 왕후로
7일째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일곱 내시에게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그 아름다움을 뭇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라고 명했다. 왕후의 용모가 빼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왕후가 잔치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왕이 아무리 기다려도 왕후가 오지 않자 진노가 불붙듯 타올라,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물었다. 
“왕후 와스디가 왕명을 좇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할꼬?”
이때 므무간이 왕과 방백 앞에서 말했다.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각 도 방백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왕이 청하여도 오지 않았다는 왕후의 소문이 모든 부녀에게 전파되면 저희도 그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그러면 분노가 많이 일어나 나라가 어지럽게 될 것입니다. 와스디로 다시는 왕 앞에 나오지 못하게 조서를 내리시고, 왕후의 위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그리하면 모든 부녀가 그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왕이 이를 선히 여겨 므무간의 말대로 하였고, 그 후 새로운 왕후를 간택하는 일이 진행되었다. 
그때 수산 성에 모르드개라는 유대인이 있었다. 그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킬 때 백성들과 함께 사로잡혀 와서 수산 성에 거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지내던 에스더는 그의 삼촌의 딸로, 부모가 죽은 뒤 모르드개가 딸같이 양육했다. 에스더는 용모가 곱고 아름다워서, 왕후가 될 처녀들을 모을 때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갔다. 그 후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를 가장 사랑하여 에스더를 왕후로 삼고 큰 잔치를 베풀었다. 에스더는 왕후가 된 뒤에도 모르드개를 존경하고 따랐다.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 후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의 지위를 높여 모든 신하들 위에 두었다. 사람들이 다 하만에게 절했지만 모르드개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이에 하만이 심히 노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은 가볍다고 여겨 모든 유대인을 죽이려고 했다. 하만이 왕에게 구했다.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도의 백성 중에 거하는데, 그 법률이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으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나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
왕이 이를 허락해, 정월 13일에 하만의 명에 따라 각 도의 방백과 각 민족의 관원에게 왕의 이름으로 “12월 13일 하루 동안 모든 유대인을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조서를 쓰고 왕의 반지로 인쳐 각 도로 보냈다. 
이 일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굵은 베를 입고 재를 무릅쓰고 성중에서 대성통곡했고, 유대인들 모두 슬퍼했다. 에스더도 시녀와 내시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왕에게 나아가서 유대인을 위해 간절히 구하라’는 모르드개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하지만 에스더는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없는 형편을 이야기했다.
“누구든지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죽이고 왕이 금홀을 내밀어야 사는데, 내가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한 지 이미 30일이라.”
이때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말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홀로 살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면 유대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에스더가 회답했다. 
“당신은 수산 성에 사는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해 밤낮 3일을 금식하소서. 나도 금식한 후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모르드개와 수산에 있는 유대인들이 다 모여 3일을 금식했으며, 에스더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한 뒤 왕에게 나아갔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에스더를 보고 손에 잡고 있던 금홀을 내밀었다.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지자, 왕이 말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에스더가 말했다.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으니 하만과 함께 오시옵소서.”
왕이 하만을 급히 불러 잔치 자리에 가서 술을 마시며 다시 말했다.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에스더는 내일도 잔치 자리에 오면 그때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집으로 돌아간 하만은 ‘왕후가 마련한 잔치에 왕과 함께 청함을 받은 자는 나밖에 없다’고 하며 기뻐했지만, 대궐 문에 앉아 있는 모르드개를 보면 화가 난다고 했다. 하만의 아내와 친구들이 “50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달기를 구한 뒤 왕과 함께 즐거이 잔치에 가소서.”라고 하자, 하만이 그 말을 좋게 여겨 명하여 나무를 세웠다. 
그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않아 궁중일기를 읽게 했다. 그 내용 중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왕을 모살하려고 한 것을 모르드개가 알고 고해 왕이 산 일이 있었다. 그 일을 듣다가 왕이 물었다. 
“모르드개에게 무슨 관작을 베풀었느냐?”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왕이 뜰에 누가 있는지 묻고,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기를 구하려고 왔다가 왕 앞에 섰다. 왕이 하만에게 물었다.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자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은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자가 나 외에 누구리요?’라고 생각한 뒤, “그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왕이 타는 말을 태워 거리를 다니며,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반포하게 하소서.”라고 말했다. 왕이 ‘이놈이 내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구나’ 생각하며, “너는 모르드개에게 네가 말한 대로 하나도 빠짐없이 행하라.” 하였다. 

대적과 원수는 악한 하만입니다
왕이 하만과 함께 에스더가 마련한 잔치에 가서 에스더에게 다시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 하고 물었다. 에스더가 대답했다. 
“내가 왕의 은혜를 입었으면,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민족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죽임을 당케 되었나이다!”
왕이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냐?”라고 묻자, 에스더가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입니다.”라고 말했다. 하만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결국 모르드개를 달려고 했던 나무에 하만이 달리고, 모든 유대인은 죽음에서 벗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누렸다. 이것에 에스더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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