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겟돈 전쟁
요한계시록에는 세상의 마지막 때에 인류의 왕들이 마지막 전쟁을 벌이는 장소가 나오는데, 아마겟돈Armageddon이다(계 16:16). 아마겟돈은 ‘므깃도의 산’이라는 말을 헬라어로 표기한 이름이다. 많은 성경학자들이 ‘인류의 마지막 때에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연합 세력이 이스라엘, 혹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연합 세력과 마지막 전쟁을 하게 되고,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둔다’고 말하고 있다.
에스겔 38장 16절 보면, 끝날에 하나님이 곡을 이끌어서 이스라엘을 치게 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곡’은 러시아의 지도자나 왕을 일컫는 말이고, 성경에 나오는 ‘로스’와 ‘마곡’은 지금의 러시아 지역을 일컫는다. 그 러시아와 연합할 국가 중에는 이란과 같은 현재 이스라엘의 적대국가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러시아가 이란은 물론 이스라엘과도 외교적으로 사이가 좋지만, 곧 자국의 이익 때문에 이스라엘과 국교 단절을 선언한 후 이란과 극우동맹을 맺고 이스라엘을 등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어쨌든 인류의 마지막 전쟁은 아마겟돈이라 불리는 므깃도의 평지와 언덕에서 일어날 것이다. 기독교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이곳의 유대인 가이드들은, 자신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아마겟돈에 대해 설명하며 “빛과 어두움의 전쟁이 있을 것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므깃도의 역사와 성경 속의 므깃도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땅에서 국가 간에 쟁탈 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났던 곳이 바로 므깃도 지역이다. ‘텔 메기도(므깃도 언덕)’라 이름하는 이곳에 수천 년 전에 견고한 성벽들이 있었고, 기원전 1500년경에는 이집트제국이 이곳을 통치했으며, 그 후 가나안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므깃도를 지배했다. 여호수아 시대에 므낫세 지파가 이 지역을 분배받았으나 그들은 가나안 거민들을 쫓아내지 못했다(수 12:21, 삿 1:27~28).
그 후, 솔로몬은 이곳에 요새를 짓고 도시를 형성했다(왕상 9:15). 솔로몬은 국가 방어를 위해 이스라엘에 12 관장官長을 두었는데, 므깃도에도 한 관장을 두었다. 그리고 므깃도 요새에는 마병馬兵과 병거兵車와 국고國庫를 위한 형태로 성을 지었다. 솔로몬은 므깃도의 관장으로 하여금 해마다 왕실에서 쓸 한달 치의 식량을 조달하게 하여, 므깃도의 경제적 상황을 점검함은 물론 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도 항상 염두에 두었다.
므깃도 요새는 아합 왕 시대에도 마병과 병거를 위한 성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구간 터, 수백 마리의 말들이 묶여 있던 곳, 말의 구유로 사용되었던 유적들이 발굴되었다. 유다 왕 아하시야가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들 요람을 만나러 갔을 때, 예후가 반란을 일으켜 요람 왕을 죽이고 도망치는 아하시야 왕을 므깃도에서 죽였다. 요시야 왕이 애굽 왕에게 죽임을 당했던 곳도 므깃도다.
므깃도는 BC 732년경 앗시리아에 정복되었다가 BC 609년에 다시 이집트에 정복당한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1917년에 영국군과 터키군의 전쟁에서 영국의 알렌비 장군이 터키의 정예부대를 므깃도에서 크게 무찌른 역사가 있다.
왜 므깃도가 중요한 곳이었는가?
므깃도 국립공원 안에 들어가니, 옛 므깃도가 어떤 형태의 도시였는지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수많은 정복 국가들에 의해 므깃도에 성과 요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정복자들은 무너뜨린 성 위에 터를 닦고 성을 짓고, 또 무너뜨리고 그 위에 성을 짓기를 반복했다.
므깃도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는 지도를 보며, 고대에 므깃도가 지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므깃도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일어난 메소포타미아 문명, 나일 강 유역에서 일어난 이집트 문명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장소였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점으로, 이스르엘 평원에서 동서남북 네 곳이 교통하도록 연결해 주는 정확한 교차점이었던 것이다. ‘바닷길’이라 부르는 지중해를 끼고 펼쳐진 이스르엘 평원은 이집트, 시리아, 페르시아제국 등이 서로 오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그 중에서도 므깃도가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교차점이었던 것이다. 므깃도를 통과하는 길이 무역상들이 이집트에서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가는 가장 편하고 빠른 길이었다. 동시에 군사 작전시 제국과 제국 사이에 보급품이나 군수품을 가장 빨리 조달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이었다.
그렇기에 므깃도를 차지하는 제국이 상업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나라의 부흥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곳이었기에 주변의 모든 나라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므깃도를 차지하려 했다. 므깃도에서는 고대의 상아 제품, 보석 같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는데, 당시 므깃도가 무역에 있어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므깃도에서 발굴된 유적들
므깃도 옛 성터에서 발굴된 유적들에서는 그곳을 정복했던 여러 제국의 흔적도 볼 수 있지만, 특별히 솔로몬 시대와 아합 왕 시대의 유적들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솔로몬 시대의 성벽 터와 성문, 그리고 관저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터 등이 발굴되었다. 옛 므깃도 요새로 들어가는 곳에는 솔로몬 시대에 서 있었을 큰 돌로 만들어진 성문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솔로몬 시대에 이 장소에 성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나, 현재 남아 있는 성문의 유적이 솔로몬 시대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솔로몬 시대의 유적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문을 통과하면 또 하나의 성문이 나온다. 이것은 사람이 출입하는 문과 마병 및 병거들이 출입하는 문을 구분해서 사용하기 위함이었으며, 또한 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첫 번째 문이 열리면 다음 문에서 2차 방어를 할 수 있는 효과도 동시에 갖도록 만들어진 것이었다.
므깃도 요새 곳곳에는 말을 묶어 두는 돌기둥, 수백 마리의 말이 쓸 수 있는 돌구유 등 말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발굴되었는데, 이는 므깃도가 마병馬兵 성이었음을 증명한다. 솔로몬 시대에 마병 성이었던 이곳의 유적들은 아합 왕 때 다시 재건되어 대대적으로 사용되었기에, 현재의 유적들은 모두 아합 왕 시대의 유적이라 함이 더 맞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유적 중에 여호수아 시대와 사사기 시대에 가나안 족속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당 터가 발굴되었다는 것이다. 이 산당은 돌로 둥글게 쌓아 만들었는데, 가나안 족속이 자신들의 신을 섬기며 희생을 드린 장소로 여겨진다. 성경에 나오는 이방 신을 섬기는 산당의 모양이 어떠한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므깃도 언덕에는 길이 약 35m의 수직 갱도, 이어서 암반을 뚫어 만든 70m 가량의 터널이 나온다. 이 터널의 끝에는 샘물이 고인 물웅덩이가 있다. 당시 므깃도에서 물을 얻을 수 있는 장소는 성 밖에 있는 샘물들뿐이었다. 그랬기에 요새가 적에게 둘러싸이면 물을 얻을 길이 없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 안에서 지하로 갱도를 판 후 물웅덩이가 있는 곳까지 터널을 뚫어 물을 길러올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터널은 아합 왕이 전쟁을 대비해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목을 끄는 점은, 바위로 덮인 땅을 수직으로 구멍을 내 파고 들어간 후 다시 직선으로 바위를 파고 들어가 성 밖에 있는 샘까지 연결되게 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성 밖에 있는 샘의 입구는 적이 전혀 감지하지 못하게 흙과 자연적인 모습으로 은폐되어 있었다고 한다.
BC 40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므깃도 지방에서 간혹 전쟁은 있었지만 사람이 살지 않아 옛 시대의 유물들이 모두 흙 속에 깊이 파묻혀 있었다. 그 넓은 지역을 한 구역, 한 구역 발굴을 진행해 광대한 지역에서 유적들을 발굴해낸 것을 생각하면, 발굴작업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류의 마지막 싸움
므깃도 평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잠시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한국의 푸른 논밭처럼 전원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무척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에서 과거에 수많은 전쟁이 있었으며, 앞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국제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성지 순례를 오는 사람들에게 한번씩 “이곳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 믿어집니까?” 하고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에 므깃도 산에서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한 일이다.
랍비 ‘유다 글릭’
얼마 전, 내가 아는 랍비 한 사람이 팔레스타인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사건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유다 글릭’으로, 성전 재건 운동가인 그는 수년 간 매일 성전 산에 올라가 무슬림 ‘바위돔 사원’ 앞에서 기도를 드려왔다. 그곳은 옛 솔로몬 성전 터였지만 현재는 무슬림 사원이 세워져 있는 지역이라 유대인이나 타 종교인은 그곳에서 기도하지 않는 것이 통례인데, 그는 성전을 재건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곳에 올라가 기도했던 것이다. 그래서 늘 그를 가운데 두고 이스라엘 경찰과 무슬림 경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 일쑤였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아랍 청년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기도하고 내려오는 그를 총으로 저격한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져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저격당하기 2주 전 나를 만났을 때, 자신의 가방에서 새 성전의 도면과 수정본을 한 뭉치 꺼내 나에게 보여 주었다. 그가 저격당한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가 악화되고, 빨리 성전을 짓자고 주장하던 유대교인들이 분노하여 성전 재건 운동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은 자기 생각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은, 내가 이루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대로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도하라고 하시면 우리가 전도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 말씀대로 전도할 길을 하나님이 열어 주신다. 그와 같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므깃도에서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일어날 것을 정확히 알고 믿는다. 그 일뿐 아니라 모든 일이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믿는다.
나는 근간에 내가 일을 했을 때와 하나님의 말씀이 일을 했을 때 어떠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너무 달랐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일을 하시는 분이심이 틀림없었다. 지금도 거듭난 교회를 통해 그리고 세우신 하나님의 종을 통해 하나님은 이 시대를 향한 당신의 뜻을 말씀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