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산콜센터입니다.”
“도대체 심심풀이가 뭐죠?”
서울시의 민원을 담당하는 120다산콜센터에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심심풀이의 참여 방법이나 내용에 대해 많은 문의가 온다’며 다산콜센터에서 심심풀이에 연락을 했다. 전화를 받는 심심풀이 담당자의 표정을 보니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서울의 중심, 서울 시청에서 열린 하반기 청년세미나 ‘심심풀이’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시작했다.
세미나의 첫날인 토요일, 행사장소인 8층 다목적홀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저녁 7시가 되자 하나둘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금세 로비가 세미나에 온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뿐만 아니라 고양시, 안산시, 인천광역시 등 주변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한 눈에 봐도 얼굴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한 참석자에게 소감을 물었다.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학과 1학년에 다니고 있는 강제영 학생은 매주 늘어나는 과제에 몸과 마음이 지쳐 가고 있던 중 심심풀이를 알게 됐다고 한다.“심심풀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이게 내 마음을 풀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고민과 걱정을 이곳에서 공유하고 많이 배우고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행사가 시작되었다. 청춘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굿뉴스 밴드. 발랄한 멜로디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Bravo My Life’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사처럼 바람이 불어오듯 청춘들의 마음에 밝고 신나는 선율이 들려왔다.
신나는 밴드 공연 후 조금 특별한 시간이 준비되었다. 바로 청춘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마음을 풀어가는 공감토크이다. 현재 온마인드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만드는 오지영 씨가 직장에서 일을 하며 과장님과 마음이 흘렀던 경험담을 나누고자 무대 위로 올라왔다.
"저는 직장에 다니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실수할 때가 더 많았어요. 저를 혼내는 과장님이 무서워 항상 주눅이 들고 직장생활이 정말 힘들었어요.하루는 과장님이 찾아와 ‘지영 씨는 본인이 몇 점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묻더라고요. 그때 저는 속으로는 제게 8점을 주었지만 대답은 5.5점이라고 했습니다. 겸손하게 보이려 했건만 과장님은 ‘왜 이렇게 점수를 후하게 주냐?’고 하셨어요. 그 말에 충격도 받았지만 동시에 ‘나는 잘한다’는 생각에 과장님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제 추측대로 일했던 제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과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장님이 저에게 더 큰 일을 맡기고 싶은 마음에 저를 타이르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 뒤로는 실수해도 주눅 들지 않고 밝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의 능률도 올랐고요.
부족한 제 모습을 알려주시고 가기 싫던 회사를 즐거운 곳으로 바꿔주신 과장님께 감사해요.”
오지영 씨의 공감토크가 끝나고 또 다른 무대가 준비됐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만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온 최현정 학생의 진짜 이야기, ‘트루 스토리’를 연극으로 감상했다.
시각장애인인 엄마를 둔 탓에 자신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하는 최현정은 희망을 찾아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떠났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열악한 생활에 불만만 쌓여가던 그는 결국 교회 사람들과 크게 다투었다.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숨겨왔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했던 엄마와 엄마에게 상처를 주며 살았던 자신의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일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진심을 얘기했다.“엄마, 나 낳아줘서 고마워요. 나 이제 엄마가 내 엄마인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엄마도 현정이가 엄마 딸이라 너무 행복해. 부족한 엄마 밑에서 이렇게 예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우리 딸, 사랑해.”
수화기 너머로 오가는 엄마와 딸의 대화 속에서 관객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유학 중 잠시 한국을 들른 북경사범대 4학년 최구원 씨는 트루스토리 연극을 보면서 ‘연극의 주인공처럼 저도 엄마와 마음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현정 트루스토리는 엄마의 사랑에 대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셨다.
그 감동을 이어 세계 최고의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청년집회 심심풀이에 찾아와 무대를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바이올리니스트 허정민의 바이올린 솔로 ‘사랑의 인사’, 바리톤 윤정준과 테너 이현수의 듀엣 ‘사랑의 왕 내 목자’는 음악을 듣는 청춘들에게 평안을 주었다.심심풀이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마인드 강연일 것이다.
2015년 1월 20일 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인성교육법이 시행되었다. 이 법안에 따라 2015년 7월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화가 된 것이다. 청소년 인성교육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교보문서 자기 계발서 부문 7주 연속 베스트셀러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의 저자 박옥수 목사가 심심풀이에서 마인드 강연을 해주었다. 국제청소년연합의 설립자이자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시무 중인 박옥수 목사는 청년들을 만나면 자신이 젊어지는 것 같다며 무척 기뻐하였다.
박옥수 목사는 청년들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어 끙끙 앓고 있는데 마음의 세계를 알면 무척 유용하다고 했다. 몸이 철장 안에 갇히더라도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알면 마음은 철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모르면 몸과 함께 마음도 철장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래서 청년들이 몸만 쓸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쓸 줄 알아야한다고 전했다.
“저는 성경을 통해 마음의 세계를 배웠어요. 성경 누가복음 15장은 세계적인 작가들도 가장 짧으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의 가장 재밌는 것은 인생의 가장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나와 있다는 거예요.”성경을 통해 마음의 세계를 배웠다는 박옥수 목사는 누가복음 15장의 이야기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곳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는데 이것만 알면 어둡게 사는 사람들도 밝아질 수 있다고 했다.
누가복음 15장 17절 “이에 스스로 돌이켜 가로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이 구절을 읽어보면 아들의 몸은 ‘여기’라는 주려 죽는 곳에 있는데 마음은 ‘아버지 집’에 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렇듯이 고통과 슬픔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이 먼저 고통 속에서 벗어나서 소망으로 가는 거라고 말씀했다. 마음이 먼저 고통 속에서 절망 속에서 나와 빛에 있으면, 어떤 문제에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박옥수 목사님은 힘주어 말씀을 전했다. 또 박옥수 목사님이 만난 여학생 최수현 씨가 척수염 이기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음은 마치 전기와 같아서 어떤 전선이든 연결만 되어 있으면 그 전기가 불도 키고 핸드폰도 키고 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 때 마음을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닫히고, 갇혀있는 마음은 다른 사람과 연결 될 때 열리고 밝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2부 모임시간에 사람의 마음의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 들었어요. 사람들은 마음의 기능 3가지인 감정, 이성, 미래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고 해요. 근데 마인드는 이 기능들과는 다른 것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이 마인드를 배워서 살고 싶습니다.”
-한승헌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4학년
이 행사를 준비한 많은 청년들은 심심풀이의 짧은 준비기간과 부족했던 홍보 때문에 ‘과연 될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째 날이 성황리에 마쳤다. 친구를 따라온 새로운 청년도, 교회와 떨어져 있다가 세미나에 참석한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다.
굿뉴스밴드로 시작된 공연들은 우리의 마음을 쉬게 하고, 공감하게 하고, 힘을 얻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나님이 함께한 이 행사에 참석한 많은 청년들을 박옥수 목사는 별이라고 부른다. 청년세미나 심심풀이는 문제 속에서 헤매는 청년들이 어두운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밝게 웃을 수 있는 마음을 선물했다. 이날 참석한 청년들은 행복한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