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설레며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아프리카 스와질란드에도 크리스마스의 달 12월이 찾아왔다. 스와질란드에서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연휴이다. 하지만 예수님 탄생의 진정한 의미는 잊혀진 채 ‘예쁜 새 옷을 사 입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휴일'일 뿐이다. 이러한 이들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스와질란드 기쁜소식 만지니교회에서는 자원봉사자 33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칸타타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곳 저곳에서 후원받은 물질과 물품들로 무대 배경, 소품과 의상 등을 직접 만들며 칸타타를 준비했다. 3주간의 워크숍을 통해 칸타타 연습을 하며 자원봉사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한국 단기선교사들이 주를 이루고 자원봉사자들은 적었던 데 반해 올해는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주역을 맡고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지난 주 행복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여정이 시작되었다. 12월 5일, 경찰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이 있었다. 학생들은 간부들의 구령에 맞춰 대열을 이루며 씩씩하게 대강당으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약간 딱딱했던 분위기가 칸타타가 시작되며 금새 녹아버렸고, 모두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빠져들었다.
12월 6일부터 8일까지는 정부청사 중심부에 위치한 상공부 오디토리움에서 오전 오후 공연이 진행됐다. 업무에 지친 정부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전해주며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소식을 들은 정부 관계자들은 부처 단위로나 개인적으로 찾아와 칸타타에 함께 했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 이런 아름다운 공연을 한다는 것에 놀랍습니다. 특히 1막을 보며 예수님이 제 마음을 두드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 마음에 예수님을 위한 방이 정말 있는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해주신 구원의 메시지가 너무 놀라웠습니다.” (프레셔스, 농림부 장관비서)
12월 10일 일요일에는 목회자 모임을 통해 연결된 한 목회자의 초청으로 루쩨루쩨 지역의 프리에반제리컬교회(Free Evangelical Church)에서 칸타타 공연이 있었다. 약 500명의 성도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참된 복음의 진리가 전해졌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난 후 교회 장로들과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초청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저희 교회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공연을 저희는 처음 봤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는 그 장면에 실제로 함께하는 듯했습니다. 전해주신 말씀은 제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이미 건져내신 그 주님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마구간과 같이 가장 천한 곳에 탄생하신 예수님, 더러운 내 마음에 찾아오셔 우리를 죄에서 건지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알프레드 구네네 목사)
스와질란드 칸타타는 1막 예수님의 탄생, 크리스마스 메시지, 크리스마스 댄스, 2막 크리스마스의 기적, 트럼본 캐롤 연주로 구성되어 있다.
1막과 2막 사이에는 관중들에게 복음이 전해졌다. 춥고 더럽고 냄새나는 마구간. 누구도 즐겨 찾지 않는 그곳에 예수님이 탄생하시고, 동방박사들이 찾아와 경배했다. 그들이 드린 금과 몰약 그리고 향유는 어두웠던 마구간을 밝히고, 냄새나는 마구간에 향이 번지게 하고, 마리아와 요셉이 쉴 수 있게 했다.
로마서 3장 23절의 마굿간처럼 더러운 우리 마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이것이 사람의 근본이지만 24절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복음'이 전해졌다.
2막이 끝나고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무대로 나오고, 굿뉴스코 단원 트럼보니스트 김백합 단원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연주가 이어졌다. 모두가 하나되어 부르는 노래 속에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마무리했다.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처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러 들어올 때는 반신반의하며 다들 다른 마음을 가지고 들어온다. 그런데 끝나고 돌아갈 때는 모두가 행복에 젖어서 감격해하며 돌아가는 것을 본다.
이번 해에는 스와질란드 전국 곳곳을 다니며 공연하고, 복음을 전하려 한다.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에,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매력이자 놀라운 힘이다.
기사: 김종성, 박지혜 (16기 굿뉴스코 단원)
사진기사: 금사라 (16기 굿뉴스코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