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는 지난 18일 ‘제4회 졸업식 및 졸업연주회’를 열었다.
졸업생, 학부모, 교사 및 지인들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COVID-19)의 여파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화면을 통해 보는 얼굴이지만,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인 새소리음악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 모두의 얼굴에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졸업식은 리까르도 고디네즈 전도사의 기도로 시작하였고, 아딜레니 가르시아 일반과목 교장의 환영 인사말로 이어졌다. 아딜레니 가르시아 일반과목 교장은 “2020-2021학년도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에게 마지막 해를 아름답게 꾸며주신 하나님께 큰 감사 드립니다. 또한, 수년간 그들을 교육하고 끌어준 그들의 부모와 교사의 지원으로 마지막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학교가 위치한 산티아고시의 전 시장이자, 학교의 공동 설립자인 힐베르또 세루제 박사와 이람이 학교장의 축하 메시지를 시작으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공연했던 앞선 1, 2, 3회 졸업생들의 메시지가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앞선 졸업생들은 올해 4기 졸업생들이 겪었을 많은 과정을 잘 알고 있었다.
“새소리음악학교가 4회 졸업식을 한다는 좋은 소식에, 제 마음이 기쁩니다. 학교를 통해 산티아고시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의 학생들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울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것은 인류 교육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학교가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장차 발전될 앞날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정진하는 것에 대해, 산티아고시의 시민들뿐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전체가 첫 해외 새소리음악학교를 이곳에 세워주신 학교의 설립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힐베르또 세루제 / 전 산티아고 시장)
“오늘까지 우리 학생들은 많은 한계를 넘으며 공부해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있고 때때로 넘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섰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잘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주인은 물을 주고 햇빛을 잘 받도록 하는데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여러분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이끄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하신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삶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계시고, 복을 주시고, 사랑으로 여러분을 이끈다는 것을 기억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이람이 /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장)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학교 생활을 잘 마친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사실 저도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많이 어려웠습니다. 처음 시작한 음악공부를 비롯해 시험을 보는 것,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졸업하고 나서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많은 것이 너무 쉽게 느껴졌어요. 고등학교 때 어렵다고 느꼈던 것들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학교에 참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여러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시간 활용을 잘 하기를 바랍니다. 졸업이 끝난게 아니라, 시작입니다. 축하합니다.” (알파 펠리페 / 2017학년도 1회 바이올린과 졸업생)
축하 메시지가 끝나고 졸업 발표 공연이 이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레슨을 받으며 준비한 졸업 공연이었지만, 학생들은 밝고 자신 있는 자세로 연주를 하였다.
공연이 마치고, 4기 졸업생들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는 영상 스케치 시간이 있었다. 학교에서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배웠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등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강당에 있는 거미를 다 같이 협심해서 잡았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부터, 학교 점심시간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깜짝 생일 축하 파티를 받은 일과 같은 소소한 이야기에 이어 2018년 도미니카공화국의 전 영부인 칸디다 몬띠쟈 데 메디나(Candida Montilla de Medina) 여사의 초대로 수도의 국립극장에서 1,500여 명의 귀빈들을 초대하여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누는 동안 모두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국립 극장에서 영부인 앞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는 그때 진짜 많이 연습했어요. 진짜, 진짜 많이요. 연습할 땐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게 많이 연습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드디어 콘서트가 시작하고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했어요. 그때의 그 황홀했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암발 리리아노 / 새소리음악학교 제4회 성악과 졸업생)
“학교에서 배웠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합창이에요. 동시에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했고요. 호흡, 음정, 방향. 이런 것들은 이 나라에서 합창을 가르칠 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에요. 높은 음이 잘 올라가? 그럼 노래 잘하네. 못 올라가? 그럼 못하네. 그런 개념이었어요. 여기는 달라요. 합창 음악을 배우기 위한 굉장히 많은 개념들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배우는 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배우면서 어느 순간에 ‘아, 이게 진짜 음악(Música Real)이구나’ 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어요. 학교에서의 합창 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파우스티노 니꼬데모 페랄타 / 새소리음악학교 제4회 피아노과 졸업생)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꼽으라면, 사실 한 분만 꼽을 수가 없어요. 모든 선생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깊은 인내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학교라는 곳에는 정말 다양한 성격의 학생들이 모이잖아요. 강한 캐릭터를 가진 아이들도 많은데.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그 아이들과 또 그런 상황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고 계셨어요. 그 부분이 존경스러워요.” (아말리아 바스케즈 / 새소리음악학교 제4회 플루트과 졸업생)
가슴 따뜻한 영상 스케치를 마치고, 도미니카공화국 지부장인 김춘권 목사의 축하메시지가 이어졌다. 김춘권 목사는 로마서 8장 37~39절 말씀으로 메시지를 시작했다.
“백혈구는 우리가 만나는 많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마음에도 영혼의 백혈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서 우리를 구원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악 때문에 우리와 만나실 수 없습니다. 죄의 삯은 선한 행위가 아니라, 사망입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으며, 피 흘림이 없은즉 사망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우리의 죄 값을 치르기 위해 피를 흘리셨고, 우리의 영혼을 영원히 깨끗한 의인으로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할 유일한 일은,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하신 일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셔서, 우리 영혼의 백혈구가 되십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어려움과 모든 고통을 예수님이 이겨주십니다.”
김춘권 목사의 축하 메세지가 끝난 후, Time to say goodbye 공연이 있었다. 졸업생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노래했다.
졸업식은 끝이 났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가 설립되던 해, 소망의 땅이라는 약속과 더불어 학교를 통해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훌륭한 복음 전도자가 배출될 것 이라는 종의 약속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본교를 만난 학생들은 음악 교육 뿐 아니라, 죄사함의 기쁜 소식도 함께 받아들이며 학교를 졸업한다. 작은 민들레 풀씨가 전 세계에 퍼져 뿌리를 내리고 꽃을 만들듯이, 새소리음악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장차 도미니카공화국 뿐 아니라 중남미 전역에 퍼져 힘있는 복음의 일꾼으로 자라날 날이 소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