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시찰, PSF포럼 등 사회문제 해결 논의
교도소, 경찰서, 소방서, 유엔묘지 등 방문…수준 높은 시스템 감탄
2023 월드문화캠프와 함께 제7회 국가공무원포럼(Public Servant Forum)이 열렸다.
PSF는 전 세계 국가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직 내 사회적 문제 예방 및 해결 방안을 함께 수립하고 논의하는 장이다. 2017년부터 개최된 ‘세계경찰교정포럼(Police and Corrections Forum)’이 ‘국가공무원포럼(Public Servant Forum)’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포럼 참석자의 범위가 전 세계 경찰청장, 교정청장뿐 아니라 소방청장, 군 지휘관으로 넓혀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경찰청장, 교정청장, 소방청장, 군 지휘관 4개 분야의 13개국 28명의 국가공무원 및 귀빈이 참석했다. 지난 16일부터 한국에 입국한 귀빈들은 행사 시작 당일, 참석을 위해 부산 벡스코로 이동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자 및 스태프, 통역 등 120명의 국내‧외 참가자들도 참여해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행사를 위해 참석자들은 마인드 보드게임, 산업시찰, 대회장과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해낼 예정이다.
■ 마음의 바이러스를 이기는 ‘교류’부터 ‘소통’을 깨닫는 마인드 보드게임까지 행사 열기 점화
이날 벡스코 313호에서는 김성환 강사가 ‘올바른 마인드를 통한 마음의 바이러스 극복에 대한 주제’로 마인드 강연을 펼쳤다.
김성환 강사는 “신체적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있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도 존재한다. 우리의 마음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는 생각이다. 마음의 항체를 얻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 멘토로부터 올바른 마인드를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인드교육을 통해 바이러스로부터 비롯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교류를 통해 마음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얻어야 한다. 우리는 오늘 더 나은 세상과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이 시간을 통해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소통하자”고 강연했다.
오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마인드 보드게임은 주사위를 굴린 후 지혜, 절제, 소통이라는 미션 카드를 뽑아 카드에 적혀 있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마인드 보드게임에서는 귀빈들과 함께 자원봉사자 의전팀과 수행팀도 함께 참여했다. 또한 마인드 보드게임 중 진행자 마스터는 ‘마음 찍는 카메라’ 활동지를 통해 팀원들에게 각자의 숨겨진 기질에 대해 설명했고, 귀빈들은 마인드 보드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게임에 참여한 파 유리아스 조가 라이베리아 군목은 “질문들이 모두 흥미로웠는데, 특히 ’죽기 전에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과 함께 무언의 압박감도 느껴졌다. 또 내가 아직 이루지 못했던 것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질문들은 내게 도전이 되었다. 여러분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이 질문을 받게 된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바도르 모이세스 에르네쉬뚜 무쉬다옹 모잠비크 변호사는 “우리 팀에서는 질문 카드를 보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 점수를 팀원에게 줘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누구에게 점수를 줄까 고민하는 중 팀원 한 분이 ’내게 10점을 줘‘라고 했고, 저는 그에게 10점을 줬다. 그러고 난 후, 팀의 또 다른 한 분이 내가 받은 미션과 같은 것을 받고 그분의 점수를 제게 주었다. 무려 45점이었다. 이것은 내게 ‘남에게 자신의 것을 주고 베푸는 사람에게 잃는 것은 없다’라는 좋은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꼬모 장 블레즈 콩고 교정청장은 “이 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질문은 대답을 못 할 때도 있지만 서로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 마인드의 변화는 다른 사람이나 나라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하는 것임을 알았다”고 전했다.
■교도소, 경찰청 등 4개 분야 산업시찰…“높은 수준의 시스템, 감탄스러워”
7월 18일 오후에는 귀빈들이 각 분야와 연관된 산업 현장을 시찰하는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귀빈들은 부산교도소, 부산 경찰청,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UN기념공원(UNMCK) 등 4분야로 나뉘어 방문했다. 귀빈들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체험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한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케냐, 가봉, 콩고, 라이베리아 등 7개국에서 온 군경 및 정부 관계자들 20여 명이 부산경찰청을 방문했다. 종합상황실, 교통상황실 등을 둘러보며 한국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사건사고에 대처하는지 알아보았다. 귀빈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한국 경찰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한 시스템과 높은 치안 수준에 감탄하고 찬사를 보냈다. 또 자국도 한국과 같은 높은 수준의 발전된 경찰 시스템을 가지길 원하며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교류하고 직접 시스템을 보게 돼 유익했다고 한다.
이날 귀빈들은 한국 부산교도소의 내부 일부인 식당, 기숙사, 자급장을 방문해 한국의 교도소에 대해 알아보고 자국과 다른 점을 비교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자급장에 방문한 귀빈들은 재소자가 출소 후 재범할 경우 대처 방안과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열띤 질의응답을 가졌고, 한국 방문에 재차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일정을 참가한 하자얀디 젤베 부룬디 법무부 차관은 “부산교도소를 방문하면서 느낀 건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교도관들의 자질이 높은 것을 보았다. 그들은 수감자 관리,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수감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 수감자가 되면 감옥에 계속 머무를 것이 아니라 언젠가 감옥에서 나오게 되는데, 이 수감자들의 출소를 목표로 하는 활동이 개선된 것을 보았다. 부룬디와 한국 시스템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경영과 현대 기술의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이번 부산교도소 시찰을 통해서 자국의 교도소에 개선해야 할 것과 변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파 유리아스 조가 라이베리아 군목은 “여기 부산경찰본부에서 경험한 일들은 매우 흥미롭다. 경찰서 부사령관 중 한 명이 분명히 말한 것처럼 재정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응 시간에 맞춰 경찰 문제가 나오면 질문까지 던졌다. 그리고 112라는 번호를 부를 때마다 경찰의 대응 시간이 4~5분 사이라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그리고 우리 집에도 같은 설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PSF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들이 우리를 경찰서로 오게 한 기회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에 방문한 귀빈들은 이날 119 체험 센터, 지진체험, 비상시 탈출 체험, 재난 재해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경험했다. 특히 교통사고로 차가 전복된 경우 대처 방법, 태풍 체험 등을 통해 귀빈들은 이곳에 초청돼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UN기념공원 방문 일정에서는 가봉, 콩고, 나이지리아 등 5개국에서 온 15명 군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UN기념공원의 홍보 영상을 시청하며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고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에 애도를 표했다. 이어 묘지에 대한 설명과 장소를 돌아보면서 각 나라 UN참전군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귀빈들은 다시 한 번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고,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와 나라의 번영, 행복이 고귀한 생명을 바치면서 전쟁에 참전하여 싸웠던 누군가의 희생으로 있게 됨을 다시 상기하고 감사해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군인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리는 군인들의 묘지를 잘 정비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누구든지 참배하러 올 수 있게 된 것에 놀라워하고 참가자들이 고국에 돌아가 이런 좋은 소재를 공유하고 실행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바쁘게 진행되는 일정에도 귀빈들은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