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심판 속에서 은혜로 받는 구원
[설교] 심판 속에서 은혜로 받는 구원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4.05.09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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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15편)

오늘은 노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노아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기에 온 세상이 멸망하는 중에 구원을 받았는지, 어떻게 세상의 모든 사람들 가운데 그만 구원받을 수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 노아에 대하여 깊이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세상을 영원히 심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하여 자주 심판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은 뒤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에 소돔과 고모라 성이 하나님 앞에 심판을 받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애굽의 많은 백성들이 심판 받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심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심판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심판 속에서 구원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노아 홍수 당시에 노아와 그의 가족이 구원받는 이야기라든지, 소돔과 고모라 성이 멸망할 때 롯과 그 가족이 구원받는 이야기라든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양의 피로 구원받는 이야기라든지, 여리고 성이 멸망을 당할 때 기생 라합과 그 가족이 구원받는 이야기 등,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심판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지만 심판하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구원받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기보다 구원하기를 원하시며, 죄는 심판하지만 죄 속에 있는 당신의 백성들은 구원하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하나님은 장차 무서운 심판이 임할 때 어떻게 거기에서 구원을 받아야 할지를 가르치기 원하셨습니다.

성경에 심판하는 말씀을 기록한 목적은, 심판 자체보다도 심판에서 구원받는 길이 분명히 있음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노아 당시에 세상이 물로 심판을 받을 때, 소돔과 고모라 성이 유황불에 멸망을 당할 때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사람들은 안전하게 구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심판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그들이 멸망을 당한 사람들보다 착했다든지 진실했다든지 선을 많이 행했기 때문에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구원받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부터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죄가 적어지고 선을 많이 행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행한 죄와 선을 비교해서 죄가 많으면 지옥에 가고, 선이 많으면 천국에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창세기 6장에는 노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세상을 물로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신 뒤 6장 8절에 ‘그러나’라는 말씀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노아가 당시에 살았던 음란하고 추하고 더러운 사람들과 달리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살았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면, 하나님은 노아가 ‘은혜를 입었다’고 표현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왜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하셨을까요?
노아도 그가 지은 죄로 인해 멸망을 당해야 하고 저주를 받아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노아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음으로써 멸망과 저주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입니다. 노아가 구원을 받은 것은 그가 다른 사람보다 착했거나 진실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길은 우리가 범죄하지 않고 진실하고 착하게 살아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입니다. 은혜는 잘하고 흠이 없는 사람이 받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고 부유한 사람이 구걸합니까?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거지가 구걸합니다. 그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사람은 진실하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탕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맏아들은 충성스럽게 아버지를 섬겼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명을 어기거나 거역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은혜가 필요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많은 재산을 가지고 나가서 허랑방탕하게 다 써버리고 거지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재산 가운데 둘째 아들에게 줄 것은 이미 다 주었기 때문에, 그가 돌아왔다고 해도 아버지의 재산 가운데 그의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스스로 아버지를 떠나갔기 때문에 이제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말할 자격도 없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습니다. 다만 저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라고 했습니다. 누가 봐도 버림을 받아야 할 아들인데,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주었던 그 어떤 것보다 큰 은혜와 긍휼을 베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욕을 시키고, 좋은 옷을 입히고, 발에 신을 신기고, 가락지를 끼우고,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하였습니다. 맏아들은 아버지 앞에 그렇게 충성했지만 은혜를 입지는 못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더럽고 추하고 악한 인간이었기에 은혜를 입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사람이 되려면 맏아들처럼 하나님의 명을 어김없이 잘 지켰다고 하는 아들이어야 합니까? 아니면, 둘째 아들처럼 저주를 받아 죽을 수밖에 없고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깨달은 아들이어야 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둘째 아들보다 맏아들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하나님 앞에서 추하고 더러운 인간임을 깨닫고 은혜를 입으려고 하는 것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선해지고 착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노아가 구원받은 것은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노아가 범죄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하게 지키고 바르게 살았다면 은혜를 입을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노아는 다른 사람보다 더 추하고 악했기 때문에 은혜 입기에 합당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맏아들보다 추하고 더러웠고 아버지 앞에서 아무 면목이 없는 아들이었기 때문에 은혜 입기에 합당했습니다. 반대로 맏아들은 너무 잘했기 때문에 은혜에서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하듯이, 악하고 추하고 더러운 인간이라야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노아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습니까? 
노아가 어떻게 의인이 되었습니까? 
그는 은혜를 입어서 의롭게 되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시킬 때에도 롯이 잘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은혜를 입히셨습니다. 여리고 성이 멸망 당할 때 라합은 더럽고 추한 기생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 우리가 잘한 행위를 보고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하길 원하십니다. 
에베소서 2장 8~9절에 보면,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노아는 당시의 많은 사람들과 똑같이 추하고 악한 인간이었습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노아라고 제외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노아도 악했습니다. 노아도 추했습니다. 노아도 더러웠습니다. 노아도 범죄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똑같이 추하고 더러운 죄를 범했지만, 어떤 사람은 은혜를 입고 어떤 사람은 은혜를 입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어떤 사람은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자기 노력으로는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선을 행하려고 애썼고 죄도 조금밖에 안 지었기 때문에 자기 노력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에서 멀어집니다. 
제가 목회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은혜보다 자기 노력을 의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노력을 다 버리고 하나님의 앞에 나와서 하나님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고, 복을 받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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