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21개국 23명 장·차관들 주제 발표로 각국 사회 문제 공유
- IYF 마인드교육이 디지털 시대의 해결 방안
‘제12회 세계장관포럼(The 12th WORLD MINISTERS FORUM)’이 24일(수) 부산 APEC누리마루 하우스에서 개최됐다.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IYF)이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부산관광공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후원하는 세계장관포럼은 지난 2011년 ‘현대사회와 청소년 문제’라는 주제로 처음 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IYF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하고 있는 국가들이 자국의 청소년 문제와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마인드교육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매년 7월 한국에서 포럼 형식의 국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주제의 범주를 청소년 문제에서 사회 문제로 확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우간다, 파라과이, 자메이카 등 21개국 23명의 장᛫차관이 발표자로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는 각국 정부 관계자와 150여 명의 대학생 패널, 그리고 국내외 기자들도 동참했다.
포럼 시작에 앞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연단에 올라 영어로 환영사를 전했다.
“제12회 세계장관포럼에 오신 장‧차관님들과 귀빈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먼저 행사가 열린 부산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인구 300만 명의 부산에 100만 명의 피난민이 몰려왔습니다. 부산 시민은 그들과 함께 살면서 ‘타인에 대한 포용력과 개방성’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산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는 부산 지역의 철강, 자동차, 조선 등의 주력 산업이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제물류 및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불과 70년 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교육을 강조한 결과였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각국 청소년 교육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길 바랍니다. 부산시는 청년 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하며, 전 세계의 젊은 인재들이 부산에 모여 꿈을 나누고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이어서 본격화된 포럼 발표 시간. 세 개의 세션으로 나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띤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사회 문제와 마인드교육을 통한 해결방안’이라는 주제에 맞춰 각국 발표자들은 자국의 사회 문제와 마인드교육의 연결 사례,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에스와티니 오웬 누말로(Owen Sabelo Nxumalo) 교육부 장관은 “음스와티 3세 국왕이 2015년부터 IYF와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우리 교육부는 학교 커리큘럼과 교육기관을 통합해 마인드교육을 포함하고자 한다. 마인드교육은 웰빙에 필수적인 정신건강을 증진함으로써 그들의 회복 탄력성에 기여한다. 이번 포럼으로 각 국가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모든 참가자들과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라이베리아 제랄딘 쟈넷 조지(Geraldine Jarnet George) 국방부 장관은 “IYF를 설립하고 마인드교육을 만든 박옥수 목사가 라이베리아를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중독 증세를 보여 재활과 회복이 필요한 위험 청소년들 대상으로 마인드교육 수업을 제공하려고 한다. 우리는 한국을 따라 배울 것이다. 마인드교육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마샤 스미스(Hon. Marsha Smith) 교육부 장관은 “2022년 10월부터 보건복지부(MoHW)와 협력하여 각 학년의 학생들에게 정신건강 문해력(MHL)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32,634명의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실시해 긍정의 효과를 보았다. 앞으로는 IYF의 마인드교육 프로그램을 적용시켜 청소년들이 정신적·정서적 회복력을 기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공통의 사회 문제가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빗겨갈 수 없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과도한 몰입이었다.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 환경에 노출되어 사는 현대인들은 즉흥적 행동을 일삼고 사고력이 부족한 결정을 내려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현황 보고에 경청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4차 혁명 시대에 인터넷 사용은 당연히 필요한데, 문제는 사용자가 스스로 제어할 능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발표자들은 마인드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 자기 조절,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역량을 함양함으로써 디지털 문화를 가장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뜻을 모았다.
한편 오후 세션 시작 전에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 박옥수 목사의 메시지가 있었다. “사고력과 자제력, 교류가 핵심 개념인 IYF의 마인드교육은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며 각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마인드교육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22일 세계장관포럼 참석자들은 한국 산업 시찰을 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남다른 마인드로 짧은 기간 안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고 확인했다.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은 전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의 도로 건설을 맡아 국가 재건에 앞장섰고, 자동차 수출로 세계적인 국가로 도약하는 데 큰 디딤돌을 이룬 인물이다. 장‧차관들은 먼저 현대의 역사관을 둘러보고, 끝없이 이어지는 생산라인에서 자동차 부품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계장관포럼이 시작된 지 벌써 열두 해가 흘렀다. 장관들은 최고의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국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른 나라의 문제에 공감할 수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삶이 편리해지긴 했지만, 그것을 컨트롤하지 못할 때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적, 사회적 문제는 너무도 크다. 에스와티니, 보츠와나 등 많은 나라에서 대통령 등 국가 원수의 지시로 마인드교육이 시행되고 있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마인드교육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