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설교]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4.07.02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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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저희는 어부라.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저희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마 4:18~20)
예수님이 갈릴리 해변을 다니시다가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셨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세상에 다른 일이 많지만 예수님의 말씀대로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고, 사람을 낚는 귀한 어부가 되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사는 것이 어려웠던 그때, 나는 선산 시골에서 교회에 마음을 쏟았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1년에 한두 차례 부흥회가 있었다. 김천이나 대구 등지에서 모시고 온 귀한 목사님이 일주일 동안 말씀을 전했다. 그 목사님들이 너무나 위대하게 보였다. 나도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가도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목사님이 돼?’라고 생각했다. 나는 결코 목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년 시절에, 선산을 떠나 서울에 있는 기술학교에 다닐 기회가 있었다. 예수님처럼 목수 일을 배웠다. 학교에서 같이 목공 기술을 배우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같이 보광동에 방을 얻어 지냈다. 학교는 삼각지에 있어서 걸어다녔다. 그런데 그 생활도 순탄하지 못했다. 매달 집에서 생활비를 보내주어야 했지만 가난한 집에 돈이 없어서 보내주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루는 충무로5가를 걸어가다가 신문 배달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그래, 신문 배달을 하면 집에서 돈을 안 받아도 지낼 수 있겠구나.’ 사무실로 들어가, 다음 날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너무 기뻤다. 장충동 구역을 맡아 매일 새벽 열심히 신문을 배달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 신문값을 받으러 다니면서 나는 낙담했다. 200집을 인수받아 신문을 돌렸는데 실제 구독자는 150집 정도였다. 나머지 50집은 구독자를 확장하려고 남는 신문을 일방적으로 넣는 것이었다. 그런 집에서는 쌓아둔 신문을 가져가라고 했다. 사무실에 가서 총무에게 이야기하자 ‘그런 집에 신문을 보라고 권해서 돈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150집에서 신문값을 다 받아도 나에게 돌아오는 돈은 거의 없었다. 결국 신문 배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야 했다. 

죄를 사함받는 길이 성경에 있는데 왜 몰랐을까?
가난한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도 교회는 열심히 다녔다. 그 당시 한국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대부분 죄인이라고 배웠다. 거의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던 나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사람들이 돌아가면 혼자 예배당에 남아 지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도해도 나는 죄인이었다. 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나는 성경을 계속 읽었다. 한번은 레위기 성경을 읽다가 4장에 눈이 머물렀다. 거기에 기록된 죄 사함에 관한 말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레위기 4장에는,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죄가 사해지는 길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그 길을 몰라서 울면서 죄를 용서해 달라고만 기도했던 것이다. 
레위기 4장은 네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사장이 죄를 범했을 때, 온 회중이 죄를 범했을 때, 족장이 죄를 범했을 때, 그리고 평민이 죄를 범했을 때 어떻게 죄를 사함받는지 기록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성경에는, 제사장도 족장도 아닌 평민인 나도 죄를 사함받는 길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 전에 나는 죄를 용서해 달라고 계속 기도했지만 내 죄가 씻어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 레위기 4장에 죄가 사해지는 길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어서 정말 기뻤다. ‘속죄제사를 드려서 죄를 사함받는 길이 성경에 있는데 왜 몰랐을까?’ 성경에 죄가 사해지는 길이 기록되어 있는데도 교회에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몰라 죄를 사함받지 못한 채 지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는 이전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성경에서 죄를 사함받는 길을 찾았고, 내 모든 죄를 사함받았다. 

예수님은 죄에 빠져 고통하던 나를 구원하셨고, 나처럼 죄 속에서 고통하는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복음 전하는 사람으로 나를 부르셨다. 이 삶이 한없이 복되고 영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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