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학생 수양회 소식
콜롬비아 학생 수양회 소식
  • 송상환
  • 승인 2006.01.03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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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월 18일 문화의 밤을 마치고 19일부터 22일까지 학생수련회를 가지게 되었다.

올 한해 한인들과 접촉하고 교류를 맺으면서 한인회에서 일년 동안 도와준 감사의 표시로 우리에게 멜갈(MELGAR)이라는 곳의 한인 별장을 무료로 빌려주게 되었다. 특히, 이번엔 보고타교회에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번에 개척된 푸사(FUSA)교회 학생들도 함께 수련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0여명의 학생들과 20명의 교사, 스탭들이 함께 한인 별장에 모여 학생수련회를 가지게 되었다.







아침 5시반에 일어나서 체조를 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진 다음 7시에 아침을 먹고 8시부터 11시까지 복음반을 가졌다. 그리고 11시부터 12시반까지 물놀이도 하고, 체육활동을 한 뒤, 점심을 먹고 2시부터는 또 특별활동으로 강사를 초청해 여러 분야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그 뒤 자유시간을 가지고 저녁을 먹은 다음 저녁 예배를 드렸다. 예배 때에는 비록 어설프지만 각 그룹별로 발표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하나의 작은 세계대회를 치루게 되었다.




이런 시간들 속에 내 마음에 기도가 되고 부담이 되었던 것은 바로 복음반이었다. 거의 한달 여간 문화의 밤을 준비하면서 내 마음에 쉬고 싶었지만, 목사님께서는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복음을 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를 복음반 강사로 세우셨다. 처음엔 내 마음에 막연한 마음이 참 많았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집회 때나 전도를 다니면서 전한 것처럼, 그냥 여러 학생들을 앉혀 놓고 전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첫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얼마나 마음에 복음의 깊이가 없는 사람인지 하나님이 내 모습을 보여주셨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도록 주님이 내 마음을 한 시간 한 시간 낮추어 주셨다. 자신의 영혼에 관심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본성을 따라서 살아가는 학생들을 볼 때에 내 마음이 참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저 학생들처럼 내 영혼에 관심 없이 겉모양으로, 어떤 내가 한 일로 나를 가리고 세우며 복음과 상관 없이 살아 온 것을 보게 되었다.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정말로 주님은 내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시고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자로 드러나게 하시면서, 주님 앞에 구하게 하셨다. 내 앞에 세시간 동안 앉아서 몸을 비틀면서 듣는 아이들이지만 주님이 그 아이들 하나하나 바꾸시는 것을 보았다. 한 시간 한 시간 주님이 내 입을 붙잡고 이야기 하셨고, 아이들의 마음도 붙잡아 주셨다. 비록 부족한 우리지만 주님은 우리와 상관 없이 학생들의 마음에 이야기 하셨고, 교제를 통해 수련회 참석한 모든 학생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





“나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그리스도인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콜롬비아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국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새로 개척된 교회에서 온 학생들도 많았고, 그래서 교회 안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학생들, 마음에 선 없이 자신의 삶을 자신의 욕망에 내어주며 사는 학생들이 많았다. ‘저 아이들이 과연 우리의 말을 듣고 이 수련회에서 견뎌낼 수 있을까?’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우리의 책망과 교제를 하나하나 들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꺾는 법을 배워나갔다.



큰 재목이 되려면 더욱더 큰 매와 책망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들은 그런 책망을 다 받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는 아이들을 볼 때에 정말 주님이 이 아이들을 콜롬비아의 일꾼으로 키우시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 아이들에게도 참 감사했다.
정말로 우린 더 이상 배추벌레가 아니다. 주님은 아이들의 무질서하고 꺾여지지 않은 그 껍질들을 하나하나 벗게 하셨다. 우리 마음에도 주님은 부담스러운 일들을 넘게 하시면서 내 한계 내에서, 내 만족 속에서 살아가는 마음의 껍질을 벗기시면서 우리를 나비로 만들어가셨다. 우리가 앞으로 10년 후, 아름다운 나비의 모습으로 날아다닐 것을 생각할 때 기대가 된다.
[글: 4기단기 안영신 자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06-13 20:05:20 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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