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했기에 - 케냐 라보레트 고등학교 무전전도여행
도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했기에 - 케냐 라보레트 고등학교 무전전도여행
  • 인터넷선교
  • 승인 2007.06.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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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케냐 엘도렛에 위치한 라보레트 고등학교 캠프를 위해 9명의 단기 선교사들과 6명의 케냐 대학생 Goodnews Corps 단원들이 6개의 팀을 이루어 무전 전도여행을 떠났다. 이번 전도여행은 케냐 대학생 Goodnews Coprs 단원들의 훈련과정으로서, 적은 숫자지만 하나님 앞에 기념할 만한 역사적인 일이었다.
 
엘도렛으로 가는 길

떠나는 날 아침 우리들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이로비에서 엘도렛까지는 버스로 7시간 정도 걸리는데 1인당 500실링의 차비가 들지만 우리에게는 50실링 밖에 없었다. ‘우리가 그 먼 곳 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우리를 하나님의 손에 우리를 맡기셨다는 목사님의 마음을 받아 발걸음을 옮겼다.

케냐 Goodnews Corps 학생들과 처음으로 떠나는 전도여행이 마냥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강하게 내리쬐는 더위에 걷다가 지쳐 집에 돌아가겠다며 불평도하고 도착지점의 반도 오지 못한 형편을 보면서 엘도렛까지 가기에 불가능 하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우리마음에 말씀이 하나 떠올랐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 마음이 바뀌자 그때부터 그 어떤 형편도 더 이상 어려움이 되지 않았다. 함께 기도하면서, 티격태격 다투던 우리가 한마음이 되었고, 이곳에 보낸 하나님의 뜻을 생각할 때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부담을 향해 발걸음을 떼었을 때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셨다. 하나님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6개의 전도여행팀들은 안전하게 엘도렛 교회까지 인도해주셨고, 그날 밤 엘도렛까지 이끌어주신 놀라운 하나님을 간증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피컵도 하나님이 준비하신건가요?
엘도렛 교회에 도착한 다음날 라보레트 고등학교의 캠프를 위해 학교로 가야했다. 학교로 가기위해서는 피컵이라는 0.5톤의 트럭택시에 35명의 인원이 타야했다. 우리가 타는 이 피컵은 마지막 차였기 때문에, 자매들과 사모님들은 트럭 가운데 앉거나 서고 형제들과 전도사님들은 짐을 올려놓는 선반에 올라 안고 또 차 옆, 뒤에 매달려서 타게 되었다. ‘괜찮아... 그리 멀지 않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상황을 위로했지만 이게 웬일인가...우리 앞에 펼쳐진 길을 보고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차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산길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Oh my GOD!! 최악의 상황이었다. 여기저기서 “아! 누가 내 다리 밟았어! 아~ 내 팔 꼈어...” 고개조차 돌릴 틈 없는 그 좁은 공간은 시장판이 따로 없었다. 고개를 돌리면 힘겹게 선반에 매달려 있는 사람의 엉덩이를 마주보게 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렇게 2시간이나 이동해야했지만 우리는 힘들지 않았다.
팔을 뻗어 사진을 찍고 노래도 부르고 잠시도 우리들의 얼굴에 웃음이 걷힌 시간이 없었다. 엘도렛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이 라보레트 고등학교에서도 일하실 것을 생각할 때 우리 마음은 점점 소망으로 가득 찼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라보레트 고등학교
그렇게 2시간을 지나 도착한 우리는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그 깊숙한 동네 끝에 커다란 게이트가 우리에게 열렸고, 약 450명의 학생들이 노래와 박수로 우리를 환영했다. 라보레트의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매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열심히 기도하였다. 그러나 이들 마음에
하나님이 없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 학생들을 두고 기도가 되어졌다. 하나님은 시간이 날 때 마다 학생들과 교제할 수 있는 시간들을 허락해 주셨고, 그때 마다 단기 한명에 20~30명씩의 학생들이 몰려와 말씀을 들으려고 했다.
비록 영어가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그 시간마다 지혜를 주시고, 교제를 이끌어주심을 경험하면서 마음이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단기 선교사는 학생들에게 책을 달라고 해서 본인의 가방에 넣으며 지퍼를 꽉 잠그고 “너희들 이 책이 보이니?” 라고 물었다.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에게 이 가방이 이 책을 가렸듯 예수님의 피가 너희의 모든 죄를 다 가렸다며 복음을 전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학생들이 구원을 받기도 했다. 캠프의 마지막 날인 주일예배에는 라보레트 고등학교와 가까운 다른 학교와 교회에서 850 여명의 사람들이 함께하여 복음을 듣게 되었다.

라보레트의 패트론(학생들을 관리하는 전도사)은 캠프 첫날 말씀을 들었지만 자신이 가진 복음의 지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을 닫고 있었다. 그러나 이 날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열면서 설교가 끝난 후 말씀을 더 듣고 싶다며 계획에 없던 2부 말씀을 부탁했다. 식사를 끝내고 2부 말씀을 위해 모임장소로 갔을 때 우리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여 찬송을 부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우리들의 생각 속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분명히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학교에 오기 전에 김성경전도사님의 간증이 떠올랐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의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 1:26, 28절)
내가 그곳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계획 하신 후에 그 약속의 말씀대로 이루신 것처럼 하나님이 이미 이 학교를 우리에게 주셨고 뜻대로 다스리게 하시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비록 이들이 우리에게 내어준 시간이 2시간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가 이 말씀을 의지했을 때 하나님이 일하실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마음을 바꿔 2시간이 아닌 캠프의 모든 일정을 우리에게 맡겼다. 그곳의 교장 또한 “도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했기에 학생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또 다시 오게 해달라고 나를 조릅니까?” 라며 감사를 표했고 다음에는 본인이 주최하여 자리를 마련해 보고 싶다 고했다.
이 캠프를 통해 약 150명의 학생이 구원을 받았고 우리도 하나님이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
 
 
 
나이로비로 돌아오는 길
3일간의 은혜로운 캠프를 마치고 우리는 각 50실링씩 받아 다시 나이로비로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 역시 돈이 없기 때문에 차를 타고, 사람을 만나고, 식사를 해결 하는 모든 일에 은혜를 입어야 했고, 기도 할 때 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경험하면서 도우실 그 하나님을 기대하며 이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저녁 8시경 모든 팀이 무사히 교회로 도착했고, 거의 모든 팀이 50실링씩 받은 돈을 쓰지 않고 돌아왔고, 오히려 1000실링 2000실링씩 돈을 받아 온 온 팀도 있었다.

처음에 우리가 받은 돈은 총 1500실링 이었으나 우리는 거의 3000실링의 돈을 가지고 돌아왔다. 우리는 이물질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기로 작정하고 예배당 공사비로 연보했다. 이번 무전 전도여행을 하면서 막막하고 막연했던 우리 마음에 먼저 계획을 가지고 당신의 뜻대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편1-2절) 라는 말씀처럼 부담이라는 산 앞에서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고봉진/6기 케냐 Good News Cor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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