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배웠지요
한국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배웠지요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4.06.0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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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키즈마인드
만나고 싶어요
텔루구어-한국어 통역사 제임스 라자

인도는 열 개가 넘는 다양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예요. 인도 사람인 제임스 라자는 텔루구어-한국어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한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외국어를 익혀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달려나가는 제임스 라자를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사는 제임스 라자입니다. 저는 스물아홉 살이고, 기쁜소식선교회 인도 교회에서 통역과 방송국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노래하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관심이 많아요. 

하이데라바드를 소개해주세요.  
하이데라바드는 인도 남부에 있는 도시로, 텔랑가나주의 가장 큰 도시예요. 예전부터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천연 진주 등을 사고파는 무역의 중심지여서 ‘진주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오늘날은 IT 산업으로 남인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어요. 인도는 큰 나라여서 지역별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데, 하이데라바드 사람들은 텔루구어를 사용해요. 하이데라바드는 다른 도시들보다 날씨가 좋고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와 볼거리가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여러분이 하이데라바드에 오면 다양한 예술품과 문화 유적이 있는 ‘살라르 정 박물관’을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뭔가요?
인도에서는 열 개가 넘는 다양한 언어가 사용돼요. 그중에 힌디어, 영어, 마라티어, 오디아어, 타밀어 같은 경우는 한국어 통역사가 있는데, 텔루구어-한국어 통역사는 없어요. 
몇 년 전에 하이데라바드에서 복음을 전하는 큰 집회가 열렸어요. 그때 한국의 박옥수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는데, 통역사가 없어서 한국어를 영어로 통역하고 다시 텔루구어로 통역해서 말씀을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말씀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통역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때 하이데라바드 김동엽 선교사님이 텔루구어-한국어 통역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셨고, 저를 포함한 몇몇 청년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해요. 
4년 전부터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선교사님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분들도 각자 하는 일이 많아서 규칙적으로 수업을 받지는 못하고 듣기를 중심으로 틈틈이 공부했어요. 그러다 2023년에 하이데라바드에서 큰 규모의 복음 집회가 열린다고 해서 저는 선교사님의 인도를 따라 한국어 설교 통역을 집중해서 공부했어요. 주로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를 계속 듣고, 성경 구절과 단어를 외우고, 목사님의 책도 읽으며 한국어를 익혔어요. 목사님이 전해주시는 성경 말씀으로 공부하다 보니 한국어와 통역 실력도 늘었고 하나님의 마음과 믿음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를 잘하게 된 비결은 뭔가요? 
복음을 위해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똑똑하지도 않고 이해력이나 암기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하나님의 말씀을 하이데라바드 사람들에게 텔루구어로 전해주기 위해 그냥 공부했죠. 그런데 하나님이 저를 도와주시고 지혜를 주셨어요. 오직 복음을 위해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한국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각각 발음 기관의 모양과 하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한국어의 어려운 점은 뭔가요?
한국어는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과 표현법이 달라요. 어떤 사람은 쉽게 표현하지만 어떤 사람은 어렵게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사투리를 쓰고요. 배울 때 이런 점들이 어려웠고 문법도 무척 어려운 것 같아요.

 

통역하며 감사했던 일을 소개해주세요.  
하이데라바드 선교사님이 제게 한국어를 배워 통역하라고 하셨을 때,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자신이 없었어요. 저는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언어에 재능도 별로 없기 때문이에요. 선교사님은 그런 제게 하나님의 마음과 능력을 알려주시며 제가 하나님을 의지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게 계속해서 이끌어주셨어요.
2022년에 한국에 가서 3개월 동안 공부한 뒤 인도로 돌아왔는데, 2023년 1월에 박옥수 목사님이 강사로 오시는 복음 집회가 열릴 거라고 했어요. 선교사님은 제게 그 집회에서 강사 목사님의 설교를 통역하라고 하셨죠. 저는 너무 놀랐고, 사람들도 “라자가 과연 통역할 수 있을까?” 하며 걱정스러워했어요. 제 실력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있을 때 선교사님이 또 말씀해주셨어요. “라자야, 너의 현재 모습을 보면 안 돼. 하나님이 네게 은혜를 베푸셔서 10년 후에는 최고의 통역사로 만드실 거야. 당장 잘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이 일하시길 기다리며 계속 배워나가.” 
하나님은 또 성경 말씀으로 제게 믿음을 주셨어요. 열왕기하 7장에 나오는 네 명의 문둥이는 형편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사람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일을 했어요. 저도 그 문둥이들과 같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부족하고 형편없고 실수투성이인 제가 하나님의 종이 전하시는 복음을 인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큰 은혜를 입은 거예요. 
드디어 집회가 시작됐고, 저는 담대하게 통역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서 복음을 외쳤는데, 정말 기쁘고 감사했어요. ‘이 일은 라자가 한 게 아니야. 하나님이 하신 거야’ 하는 마음이 들었고요. 저를 귀한 일에 써주시고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첫째,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둘째, 실력이 늘지 않아 실망이 될 때도 계속해서 배우세요. 셋째,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해요. 넷째, 주위 환경을 배우는 외국어와 연관된 환경으로 꾸며보세요. 다섯째, 매일 발전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키즈마인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분, 반가워요. 여러분을 인도에 초청하고 싶어요. 와서 언어 공부도 하고 인도 친구도 사귀고 인도 구경도 하면 정말 좋을 거예요. 예수님 안에서 마음껏 도전하며 지내세요. 예수님의 인도를 따르면 보람된 일을 하고 꿈도 이루며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답니다.

제임스 라자 
통역사, 인도 GBS방송국 편집팀

기쁜소식선교회 인도 교회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활약하는 청년이에요. 통역과 방송 일을 담당하는 라자는 올해 5월에도 5만 명 앞에서 복음을 통역하는 은혜를 입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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