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21편)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 사건들에 숨겨진 하늘의 보석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선물이다. 특별히 창세기에는 빛나는 보석들이 무수히 숨겨져 있다. 미국 LA에 있는 ‘Radio Korea’에서 5년 동안 방송된 박옥수 목사의 <창세기 강해>가 이후 여섯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창세기 강해>에서 하늘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동안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가 점점 광활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내용들 중 일부를 선정하여 연재한다.
오늘도 계속해서 노아 홍수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창세기 6장 8절에 보면, 노아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신앙이 노아와는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아가 ‘은혜를 입었다’는 말은, 그가 죄인이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와서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 중에 허물이 없는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만일 누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하지 않고 말씀대로 깨끗하게 살았다면 그는 죄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아는 허물이 많고 부족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와 ‘은혜를 입어서’ 의인이 되었습니다.
노아는 당시의 여느 사람과 별로 다름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의인이 되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을 믿고 섬기고 있었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노아와 신앙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고 있었지만,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그 생각이 하나님에 미칠 수는 없습니다. 노아의 생각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노아의 생각과 같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노아가 산에서 열심히 방주를 짓는 일을 당시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아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노아를 광신자나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꼭 저렇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도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신데 꼭 저렇게 해야만 하는가?’ 그들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고 나름대로의 의식과 절차와 규례를 따르는 종교적인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노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노아의 때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지을 당시의 사람들이나 예수님이 오실 때의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방주에 들어갈 기회가 없어서 못 들어간 것이 아니었듯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도 사람들이 구원받을 기회가 없어서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아 시대의 사람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신앙과 노아가 가진 신앙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아의 신앙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노아 홍수 당시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읽어 보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던 사람들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항상 형식적인 종교인들과 그 삶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 종교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과 말씀에 이끌림받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핍박하고 대적했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당시에,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생각했던 종교인들인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구약 성경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자기 생각으로 성경을 읽고 대했습니다. 자기 생각이 얼마나 악하고 잘못되었는지 알아서 자기 생각을 버리고 성경을 읽은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가지고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경에서 하나님의 귀한 뜻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자기 생각을 옹호해 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핍박했습니다.
그들이 왜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고 대적했습니까?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 참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나 종교적인 생각을 다 버리고, 다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을 대해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핍박했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핍박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르틴 루터나 요한 웨슬레나 D. L. 무디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D. L. 무디나 요한 웨슬레나 마르틴 루터를 핍박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종파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성경을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이해하면 얼마든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려면 먼저 성령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령을 마음에 모시려면 우리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내 생각이 있는 상태로 성령이 그대로 들어오실 수는 없습니다. 우리 생각이 무익한 것을 깨달아 생각을 버렸을 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와서 예수님의 보혈로 모든 죄가 눈보다 희게 씻어졌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죄 사함을 받게 됩니다. 그때 성령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셔서 성령의 인도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우리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아는 당시 사람들을 볼 때에 마음이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분명히 멸망이 오는데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멸망에 대하여, 홍수가 올 것에 대하여 예언하고 외쳤지만 그들은 오히려 노아를 광신자로 보고 우습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생각해볼 여유조차 전혀 없었습니다. 맹목적으로 자기 신앙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구원의 기회가 있었지만 구원받지 못하고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맹목적으로 교회에 나가고 기도하고 십일조를 내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맹목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서 마음의 죄를 사함받고,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받았던 노아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죄 사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종교적인 습관을 따라 교회에 다니던 사람이었습니다. 죄를 사함받고 싶어서 괴로워했지만 어떻게 해야 죄 사함을 받는지 알지 못해 반복적으로 회개하는 생활만 계속했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악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옥에 갈 수밖에 없음을 알아 슬퍼하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성경 말씀으로 죄가 어떻게 씻어지는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사 1:18)라는 말씀이나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히 10:17)라는 말씀 등이 제 마음에 믿음으로 임했습니다.
저의 모든 죄가 씻어진 뒤 너무 기뻐서 사람들에게 죄 사함에 관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때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신앙이 정통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닫고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말씀을 배척하는 사람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심판이 가까워, 노아가 방주를 만들어 놓고 방주에 들어가자고 권해도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저도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종교적인 습관을 따라 교회에 가고 헌금을 내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모든 죄를 사함받고 노아처럼 은혜를 입어서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 그 약속에 이끌리는 참된 하나님의 자녀입니까? 만약 죄 사함을 경험하지 못하고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하며 자신이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에서 죄가 어떻게 사해지는지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이 죄 사함의 귀한 축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노아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방주를 두고도 멸망을 당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멸망을 당하는 사람 없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