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실버 아카데미가 불러온 새로운 시작
[뉴질랜드] 실버 아카데미가 불러온 새로운 시작
  • 오은택
  • 승인 2025.03.0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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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성도의 마음에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희망하다

작년 12월에 1주년을 맞이하여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뉴질랜드 실버 아카데미는 뉴질랜드 교회가 시작된 1988년 이후로 형제 자매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한 첫 번째 행사라 할 수 있다.

실버아카데미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 의견이 모이지 않아 몇 번이고 회의를 반복하기를 6개월째,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을 힘입어 이 일 앞에 은혜 입으면 좋겠다는 교회의 인도를 따라 어설프지만 마침내 2023년 11월에 첫 발을 내디뎠다. 가게를 다니며 후원을 요청하고 도서관을 다니며 포스터를 붙이고 지인집을 방문해 초대하며 홍보를 시작했다.

그해 12월, 대망의 첫 실버 아카데미엔 5명의 뉴질랜드교회 형제 자매들을 포함하여 전부 7명이 다였지만 처음 방문한 2명으로 인해 다들 얼마나 설레고 기뻐했는지,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고 뉴질랜드 자매들은 말한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추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추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뉴질랜드 실버 아카데미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체조를 시작으로 그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다음 이어지는 아카데미 시간에는 여러 가지를 배우는데, 댄스를 통해 전신운동도 하고, 만들기를 통해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집중력을 키우기도 한다.

만들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뽐내며 기뻐하는 참가자들
만들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뽐내며 기뻐하는 참가자들
만들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뽐내며 기뻐하는 참가자들

혼자서 하기 어려웠던 스마트폰을 배우기도 하고 영어로 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 계좌 이체하기, 대중교통 사용하기 등 다양한 기능 등을 배우며 생활에 직접 적용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진다.

아카데미 시간을 통해 휴대폰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아카데미 시간을 통해 휴대폰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그리고 이어지는 주제별 토론시간은 마인드교육을 하기 전 그와 관련된 주제를 활용하여 미리 생각하고 강연 주제를 더욱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들은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열띤 자기 주장을 펼치며 웃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한다.

열띤 토론중인 실버 참가자들
열띤 토론 중인 실버 참가자들

처음엔 생소해하던 마인드강연도 이제는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로 생각의 정체, 마음의 흐름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하며 노인들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간과하고 살고 있는 고립에 대한 경각심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경청과 교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번주 주제는 진정한 지혜였는데,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자신을 믿지 않는 것이 참된 지혜라는 강연자의 말에 참여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마인드 강연자의 말에 경청하는 실버 참가자들
마인드 강연자의 말에 경청하는 실버 참가자들

왕(Wang)-실버아카데미 참가자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고독입니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건강해야 무엇을 하든지 기쁘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버아카데미를 통해서 마음의 세계를 배우고, 또 많은 노인분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실버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소풍을 나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참자가 왕(Wang)-왼쪽하단
실버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외부 활동에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왕(Wang)-왼쪽 맨앞

미약하게 시작된 실버행사지만 하나님은 이 행사를 통해 많은 일들을 하셨다.

신니옌 자매(기쁜소식 오클랜드교회 성도)
“저는 뉴질랜드로 이민 와 살고 있는 중국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싶어 교회를 찾던 중 작년인 2024년에 실버 아카데미를 알게 되었고 기쁜소식오클랜드교회를 만났습니다. 지금은 손주를 보느라 실버 행사엔 참가하지 못하지만(웃음) 화요일에 있는 중국인 성경모임과, 주일예배는 제때 나가고 있습니다. 실버 아카데미를 통해 하나님의 참된 교회를 알게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큰 은혜에 감사합니다.”

2025년 뉴질랜드 여름 수양회는 기존에 사용했던 장소와는 다르게 교회와 멀지 않은 곳에서 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20명 남짓되는 실버 참가자들이 일일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2025년 수양회에 함께할 수 있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교회 성도가 아닌 실버아카데미 참석자들이 수양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건 이례적인 일로 교회에 큰 기쁨이 되었다.

수양회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수양회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수양회에 참석하여 그룹교제를 통해 복음을 듣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수양회에 참석하여 그룹교제를 통해 복음을 듣고 있는 실버 참가자들

실버 아카데미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걸 보면서 뉴질랜드 교회 형제자매들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다.

최미란 자매 간증(기쁜소식오클랜드교회 성도)
“저는 마인드교육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2023년 12월에 처음 실버행사를 진행할 때만 해도 “내가 과연 마인드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더 힘들고 버겁게만 느껴지고 결국엔 작년 하반기엔 한 명 두 명 서서히 줄어드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마음에 힘도 빠지고 더이상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종을 통해 누가복음 5장 4-6절 말씀을 주셨습니다. 밤새도록 수고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고 결국 물고기를 심히 많이 잡아 그 정도가 그물이 찢어질 정도가 됐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에 힘입어 그날 다른 자매님과 홍보를 나갔고 단 하루 홍보 만에 다음날 실버행사 때 하나님이 새로운 10명을 보내주셨습니다. 그걸 보면서 ‘내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오직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렸더니 하나님은 진짜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실버 분들을 주셨구나! 이건 오로지 하나님이 하신 거야! 하나님은 진짜 기막히게 일하셔!’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025년 실버행사를 앞두고 마음에 자꾸 2024년에 힘들었던 기억들이 맴돌면서 걱정이 앞설 때도 있지만 말씀이 버팀목이 되어서 제 마음을 이끄시고 실버 프로그램을 이끄실 줄 믿습니다."

마인드 강연중인 최미란자매
마인드 강연 중인 최미란 자매

위팡 자매 간증(기쁜소식오클랜드교회 성도)
“탄티엔슈어띠(谈天说地, 담천설지, 뉴질랜드 실버모임 이름)에 참여하기 전, 저는 기대와 동시에 약간의 걱정을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사람과 대화할 때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봐 두려웠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이 보이면 거리를 두고,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가까워지고 교류해야 하는지 몰랐던 저에게 하나님께선 직접 뛰어들어서 실천하게 하시면서 많은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낮은 자의 위치에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부분에 특히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모임에 참여할 때마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더이상 저의 부족함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화하는 것이 즐겁기까지 합니다. 이 모임은 제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저에게 소속감과 함께 스스로를 더욱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교회에서 이 탄티엔슈어띠(谈天说地) 모임을 시작할 때, 목사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것이 실버 아카데미’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 말씀이 저에게 큰 소망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며, 마치 방주 안에 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 흐름을 이해하고, 그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 그리고 결국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이 모임의 중요한 역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제 삶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사회를 보고 있는 위팡자매
사회를 보고 있는 위팡 자매

올해로 1년을 넘긴 실버 아카데미는 현재 고정적으로 30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Flenna’라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빵을 후원받아 참석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뉴질랜드교회 성도들은 지난 시간 동안의 실버 행사를 생각하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전한다. 행사에 누가 오긴 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말씀 그대로, 우리는 그저 부족하고 잦은 실수에 정죄에 빠지는 사람들일 뿐이고, 모든 역사는 하나님이 이루심을 볼 수 있었다’라고 지난해를 회상했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불러모아 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시고, 탄티엔슈어띠(谈天说地) 모임을 좋아하게끔 이끄셨다. 때로는 사단이 생각을 통해서, 혹은 또 다른 참가자를 통해서 이 행사를 방해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이 모임을 기뻐하셔서 계속해서 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심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야외 활동 중 다 함께 단체사진 찰칵
야외 활동 중 다 함께 단체사진

민수기 21장 34-35절 하나님께서 이 성경구절을 통해서 "2025년 실버행사도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나 여호와가 일할 것이다, 실버들을 다 네 손에 넘겼으니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받은 실버 진행팀들. 올해도 하나님의 종을 통해 주신 약속인 ‘100명의 실버’들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부족하고 연약하고 미련한 자들을 은혜로 약속 안에 두셔서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하나님이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행복해하는 오클랜드 실버진행팀은 탄티엔슈어띠(谈天说地)가 오클랜드에서 제일 유명한 실버모임으로 거듭날 그날이 소망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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