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보암은 왕이 된 뒤, 죽임을 당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겨서 세겜과 브누엘 성을 쌓고 금송아지를 만드는 등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사탄은 사람들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죄를 짓게 이끕니다. 사탄이 주는 두려운 생각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긍휼 안에, 하나님이 여러분을 지키신다는 믿음 안에 거하길 바랍니다.
두려워하는 것이 무슨 죄야?
요한계시록 21장 8절은 ‘두려워하는 것이 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 두려워하는 것을 죄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남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나 혼자 두려워하는 게 무슨 죄야?’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에는 두려워하는 것은 큰 죄라고 하셨습니다.
오래 전, 전주교도소에 성경공부를 하러 갔다가 남편과 갓난아이를 죽여 복역 중인 한 부인을 만났습니다. ‘자기가 낳은 아기를 왜 죽였을까?’ 하고 안타까웠는데, 나중에 사연을 들었습니다. 그 부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예쁜 우리 아기를 누가 죽이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 두려움이 계속되다 보니 자신이 죽을 것만 같고, 자신이 죽으면 남편이 새 부인을 맞아 살 것 같고, 그 여자가 자기 딸을 괴롭힐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생각일 뿐이었지만 그 부인은 사실로 여겨, 딸이 구박받으며 살게 하느니 자신이 딸을 죽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새 아내를 얻을 남편도 죽이고 자신도 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두려운 마음이 남편과 갓난아이를 죽이는 무서운 죄를 짓게 한 것입니다.
두려움에 잡힌 여로보암 왕
구약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나옵니다. 솔로몬 왕이 이방 여자들과 결혼하여 우상을 숭배하는 등 하나님께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몇 차례 돌이키라고 말씀하셨지만 솔로몬이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나라를 둘로 나누어 두 지파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주었고, 열 지파는 솔로몬의 신하였던 여로보암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여로보암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셨으니,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서 나라를 다스리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탄이 여로보암 마음에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죽임을 당할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여로보암은 세겜 성을 건축했습니다. 높은 곳에 성을 쌓고 지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브누엘 성을 건축했습니다. 그런데도 두려운 마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유다로 1년에 세 차례 올라가는데, 그 일을 가지고 사탄이 여로보암의 마음에 생각을 넣었습니다.
‘만일 내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다가 르호보암을 만나 르호보암 편이 되어 돌아와서 나를 죽이면 어쩌지?’
그 생각이 들자 여로보암은 두려워서 그냥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서,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두고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성들아, 이것이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하나님이니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갈 것이 없다.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에게 제사를 드리면 된다.”
백성들을 속여서 우상을 숭배하게 하는 무서운 죄를 지은 것입니다.
그 뒤로 구약성경 열왕기상.하나 역대상.하를 보면, ‘이스라엘 왕들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여로보암과 같은 죄를 지었다’는 내용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여로보암은 저주를 상징하는 왕이 된 것입니다. 이 무서운 죄의 출발점이 두려운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움을 주어 죄에 빠뜨리는 사탄
사탄은 아주 간교해서 우리에게 그냥 죄를 지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을 주어 마음을 아주 괴롭게 만들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다가 결국 죄를 짓게 만듭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사탄의 음성을 좇아 하나님과 멀어집니다.
우리가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참 평안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사탄이 우리 속에 생각을 계속 넣습니다. 기도해도 하나님이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고, 전도해도 하나님이 돕지 않으실 것 같고,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하나님이 돕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을 넣습니다. 그 생각을 받아들여서 스스로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합니다. 그때 사탄이 인간적인 방법을 쓰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을 넣어주어 사람들 대부분이 그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길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이어서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사탄은 결국 사람들이 저주를 받고 멸망 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지키신다는 믿음 안에 거하길
여로보암은 왕이 된 뒤, 두려운 마음이 생겨서 세겜 성을 쌓고 브누엘 성을 쌓고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사탄은 사람들에게 그냥 죄를 지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마음을 주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죄를 짓게 이끕니다. 두려움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디모데후서 1:7)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모두 사탄이 주는 두려움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긍휼 안에, 하나님이 나를 지키신다는 믿음 안에 거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