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의 흠
루비의 흠
  • 전진영 기자
  • 승인 2024.05.1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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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아라비아의 한 보석상이 유럽에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보석상은 커다란 루비를 구해왔지요. 그는 수십 년간 보석상으로 일했지만 그렇게 크고 색이 영롱한 루비는 처음 본 터라, 정말 기뻐했어요. 보석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루비를 꺼내서 조심스럽게 닦았어요. 
“오오,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본 것들 중에 최고의 루비야!”
행복해하며 루비를 살펴보던 보석상이 갑자기 소리쳤어요. 
“아니! 이게 뭐야? 루비에 흠이 있잖아?”
보석상이 루비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그만 루비에 있는 작은 흠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어요.  
“이런 실수를 하다니! 흠이 있는 루비를 누가 사겠어? 돈만 날리게 생겼군.”
루비를 사기 위해 큰돈을 쓴 보석상은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았어요. 루비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자신을 탓하면서 말이에요.  
보석상의 아내가 그런 남편을 지켜보다 말했어요. 
“여보,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요. 루비를 제게 일주일만 맡겨주세요.”
보석상은 아내에게도 별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루비를 그냥 둘 수는 없어 아내에게 주었어요. 아내는 루비를 들고 유명한 조각가를 찾아갔지요. 그리고 흠이 난 곳에 장미를 조각해달라고 했어요. 한 달이 지나 조각가가 보석상의 집에 루비를 가져왔어요. 보석상과 아내는 루비를 보고 깜짝 놀랐지요. 흠은 보이지 않고 멋진 장미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에요. 
얼마 후, 먼 도시에서 한 신사가 보석상을 찾아왔어요. 신사는 루비를 보고 감탄하며 말했어요.  
“제가 이 루비를 사겠어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루비군요!”
신사는 보석상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비싼 값에 루비를 사 갔어요.

흠 있는 루비가 조각가의 손에서 더 멋진 보석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허물 많고 부족한 우리도 지혜롭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잡히면 귀한 일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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