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부룬디 전도여행> 이런 곳에 꼭 필요한 것이?
<르완다, 부룬디 전도여행> 이런 곳에 꼭 필요한 것이?
  • 모대곤
  • 승인 2005.12.0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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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르완다 단기선교사 모대곤 형제입니다.
10월 19일 처음으로 이 곳 르완다 땅을 밟게 된 전희용 선교사님 가정과 우리 단기선교사들(모대곤, 박주환)은 전세계 형제자매님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달 반 남짓 르완다에 있는 동안 지난 7개월간 케냐 미고리에서 우릴 지키시고 우리 입으로 복음을 전하게 하셨던 동일한 하나님께서 이곳에서도 살아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막 이사를 와서는 특히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막막하기만 했는데, 집 근처 시장이나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르완다말로 “Muraho?"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반갑게 맞이해주는 동네 사람들을 보면서 저희 또한 반갑고, 르완다 사람을 향해 마음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곳 르완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길가다가 만난 제라드라는 학생과 교제가 되어서 저희 집으로 초청하여 복음을 전해 구원을 받고 기뻐하기도 하고, 차를 타고 가면서 만난 카다피라는 학생에게 복음을 전해 구원을 받고 저희와 연결되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단기들에게 두 번이나 전도여행을 허락하여 주셔서 참으로 복 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르완다 루헨게리로 가는 산 전경

르완다에서 처음으로 갔던 전도여행은 수도 키갈리에서 약 100km 떨어진 루헨게리(Rehengeri)라는 조그만한 도시였습니다. 지금 한국선교학교에 있는 위마나 목사님의 아내인 파시 사모님의 어머니집으로 11월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간의 다소 촉박한 일정 가운데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도 여행은 저희 단기 선교사 두 명과 파시 사모님의 조카인 대학생 안지(Ange)와 에밀리야(Emiliya)라는 학생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아직 구원을 받지 않은 학생들과 동행해서 가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곳에서도 분명히 복음을 전하고 기뻐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망이 저희 마음에 있었습니다. 루헨게리는 콩고와 우간다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로서 5개나 되는 화산이 있고, 그 화산에는 고릴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우리가 들른 곳은 루헨게리 시내에서 10Km정도 떨어진 산 동네 마을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산들을 보아 왔었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아프리카에 이런 곳이 있을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곳에서 보았던 산들은 전에는 보지 못했던 신비함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받은 이 복된 소식을 들어보지도 못했겠다’는 마음이 들어 어서 빨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곳 르완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톨릭 교회를 다닙니다. 그래서 어느 마을에나 카톨릭 교회가 있습니다. 지난 1994년에 있었던 인종학살 때, 어떤 카톨릭 교회는 난민을 보호하는 피난처가 되었는가 하면, 어떤 카톨릭 교회는 그 교회의 넓은 홀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무자비하게 죽이는 학살 장소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분명히 어느 곳이든지 사람들 마음에 인종학살에 대한 상처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 복음이 이곳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하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르완다 루헨게리 마을집회에 참석한 분들과

첫날 오후 파시 사모님의 어머님 집에서 가족, 친척들을 모아서 함께 집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이 외국인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하는 표정을 한 채 사람들은 크고 또렷한 눈망울로 우리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제가 영어로 말씀을 전하면 안지가 르완다어로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그림책을 가지고 우리의 죄가 어떻게 들어왔고, 구약 시대때는 어떻게 사람의 죄를 씻었고, 우리를 의롭게하지 못하는 구약제사의 그림자를 통해 어떻게 예수님이 우리를 단번에 의롭게 완전케 하셨는지, 1시간 남짓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서 사람들이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성경은 의롭다고 했는데, 내가 지금 또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나?”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먼저 아시고 세상 끝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우리 모든 죄를 다 사해주셨다”고 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면서 기뻐하였습니다. 그들이 순수하게 말씀을 받아들이고, 복음을 깨닫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밤에는 산마을이 위험하기 때문에 말씀을 마친 후 루헨게리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짐을 챙겨서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는 약속을 받고 시내로 떠났습니다. 안지의 친척되는 집에서 그날 밤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 때 안지의 또 다른 친척이 우리를 방문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나탈리(Nathali)라는 여학생인데, 르완다 부타레(Butare)에 있는 르완다 국립 대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잠깐 이야기 나누는 중에 다음날 그 집에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곳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잠깐 시내를 돌아본 후 나탈리라는 여학생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IYF단체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었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우리학교에서 이런 동아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행사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내년에 학교가 개강하면 IYF를 정식으로 초청하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당신의 종에게 나타내셔서, 우리 또한 동참할 수 있는 은혜를 입히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집회때 함께 말씀을 나눈 루헨게리 청년들과

오후에는 키갈리로 다시 떠나야 하기 때문에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한 번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야기를 마치고 이번에는 안지의 고등학교 때 친구 집에 초청을 받아 말씀을 전하러 갔습니다. 박주환 형제가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많은 학생들과 친구들이 모여서 말씀을 경청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져버리지 아니하시고, 다 받으시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여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지와 나탈리는 오는 12월 13일부터 케냐에서 가지는 동아프리카 청소년 캠프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정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의 전도 여행이었지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는 것, 우리를 받아주고 복음을 듣고 기뻐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한없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르완다에서의 두 번째 전도여행지는 바로 부룬디(Burundi)라는 나라였습니다.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3일 바로 어제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전도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부룬디는 르완다 바로 아래 있는 나라로서 땅 크기가 르완다와 비슷한 아주 작은 나라입니다. 양 옆으로는 탄자니아와 콩고가 국경을 이루고 있고, 세계에서 2번째로 수면이 깊은 탕가니카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2달 전에 케냐에서 있었던 김성훈 목사님을 모시고 가진 동아프리카 수양회 때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부룬디를 향한 마음을 나타내셨고,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셨다는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내년에 부룬디 땅에 Good News Corps가 들어가서 IYF활동을 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부룬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이번에 전도여행을 겸해서 부룬디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 저와 박주환 형제, 이렇게 단기 둘이서만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당황했지만, 한편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단기선교 마지막 전도여행인데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또 주시겠다는 마음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부룬디로 가는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너희들이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자나 모든 부분에 선교사님이 맡아서 해주시다가 우리 손으로 직접 하려고 하니까, 오랫동안 사용치 않던 모터를 이제 막 쓰려는 것 같이, 뭘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머릿속에서 까마득했습니다. 비자를 얻고 차편을 알아보고 그곳 사정을 알아보려고 대사관을 방문하여 대사를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면서 전에는 이 모든 일을 참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우리를 위해 수고하셨던 선교사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비자를 얻고, 차편도 예약을 하고, 그곳 사정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바로 전날 부룬디로 가는 버스표를 예약하기 위해 냐부고고 버스 정류장에 다녀와야 됐는데, 가는 길에 차안에서 아이발이라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냥 무심코 영어로 인사를 했는데, 그 사람도 영어를 할 줄 알았고, 자기가 부룬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를 통해 부룬디에 사는 이노센트라는 친구를 소개받고 핸드폰 번호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전도여행을 위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첫 번째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하나님이 이번 전도여행을 어떻게 이끄실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서 로마서 15장 21절에 내 눈이 멈췄습니다.
“기록된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
하나님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분명히 이 참된 복음의 소식을 받지 못하고 듣지 못한 자들에게 전하게 해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2장에 여리고를 정탐하는 정탐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명의 정탐꾼은 여리고성을 정탐하러 갔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기생 라합을 만나 이 여인이 구원을 받는 이야기를 보면서, 내년 Good News Corps 활동을 위해 부룬디로 정탐을 보내시는 하나님께서 분명 기생 라합과 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겠다는 믿음이 왔습니다.


부룬디 어린이들과 함께

11월 28일 아침7시 정각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오후 2시 30분 부룬디의 수도인 부줌부라(Bujumbura)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줌부라는 르완다 키갈리와는 달리 언덕이 전혀 없고 완전 평지로 된 도시였습니다. 올 때 산에서 본 부줌부라의 풍경은, 멀리 주위에는 산으로 둘러싸여져 있고 그 옆으로는 탕가니카 호수를 끼고 있는 숨겨진 도시 같았습니다. 우리는 먼저 버스에서 내린 후, 부룬디 전화카드(아프리카는 대부분이 핸드폰 속에 작은 카드가 있어 그걸 끼워 넣어 사용하게 되어 있음)를 사려고 시내 중심의 전화국에 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카드만 구입하려는 우리에게 그곳에 일하시는 어떤 분이 우리에게 묵을 숙소를 알아봐 주시고 안내까지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 여관에 가서 보니까, 빈 방이 없어서 다시 나와야 했지만, 우리는 스와힐리어를 할 줄 아는 다른 두 명의 청년들을 만나 우리가 묵을 수 있는 숙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첫 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돕겠다고 나서서, 우리 마음에 ‘이 사람들이 혹시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고 이러는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주님이 우릴 위해 만 가지로 도우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날 부줌부라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길거리에 거지가 많고, 내전으로 인해 불구자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서 안 얘기인데, 작년 까지만 해도 전쟁이 잦았고, 심지어 길거리에 총과 칼을 맞고 쓰러져 죽은 시체들을 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에게서 삶의 여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큰 서점에 가보았는데, 책은 거의 없고 비어 있는 진열대가 많았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에도 바쁜 사람처럼 분주해 보였습니다. 길거리에는 거지들도 많고... 시내 한 복판에는 선교사님 딸 윤주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한 3살 정도의 꼬마아이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습니다. 돈을 달라는 얘긴데, 내가 이 아이가 누구 아이냐고 사람에게 물어 보니까 그들이 "Mtoto ya town"(타운의 아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없는 곳에는 성전이라도 더럽고 추하였고, 고통이나 어려움이 찾아오면 하나같이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계신 곳이면 아무리 추하고 없는 곳이라도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곳에 예수님이 찾아오시면, 예수님이 그들 마음에 들어가시면, 부줌부라가 변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일을 우리를 통해 교회를 통해 하시는 주님 앞에 감사가 되고 소망이 되었습니다.


탕가니카 호수를 뒤로 하고 이노센트와 보너스와 같이

다음 날, 지난 번 르완다에서 버스표를 예약할 때 차에서 만난 아이발의 친구 이노센트를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부룬디에서 우리가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 인사하고 IYF에 대해서 설명하고 우리가 여기 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이노센트의 집에 가서 말씀을 전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 날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고자 하는 사람을 붙여주셔서 타운 중심에서 가까운 숙소를 싼 가격으로 얻고 돈도 환전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틀 동안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에서 조급해지고 마음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복음을 전하게 해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도 여행을 와서 복음을 전하지 못하면 얼마나 부끄러울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분명히 우리에게 뜻을 보이셨고 라합과 같은 사람을 붙여주시겠다는 분명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3일째 되는 날, 지난 10월에 선교사님과 우리가 르완다로 들어올 때 국경에서 만난 부룬디 사람 존이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때 우리는 부룬디로 전도여행을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가 부룬디에 오면 꼭 자기에게 전화해달라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뻐해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무거운 배낭과 IYF 사진전을 할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이동하는 게 되게 어려웠는데, 존은 차를 가지고 있어서 부줌부라 안 구석구석까지 차로 다니면서 설명해주어서 편안하게 정보를 얻게 해주셨습니다. 후에 또 몇 번 더 만나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오후에는 이노센트를 다시 만났는데 그가 ‘오늘 오후에는 자기교회에 기도 모임이 있어서 집에 가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그냥 잠깐 탕가니카 호수 구경시켜 줄테니 다녀오자고 했다. 내 마음에 이번에 아니면, 복음전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박주환 형제도 이노센트의 친구인 보너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우리의 행위가 아닌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이야기를 했는데, 말씀을 잘 들었지만, ‘그래도 죄를 지으면 회개해야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기도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이노센트와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그가 하는 말이 ‘부룬디에서는 어떠한 모임도 정부의 허가 없이는 할 수 없다, 모임을 가지기 최소한 몇 주 전에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만 믿고 댄스를 준비하고 말씀을 준비하고 시간을 비워놓았는데... 그가 그냥 자기 마을에 있는 교회에 가자고, 이날 외국에서 목사를 초청해서 말씀을 들을 건데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순간 황당하고 화가 나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여기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전하러 왔다. 당신이 어제는 말씀 전하는 시간을 준다고 해서 우리가 시간을 비워 놓고 다 준비해 왔는데, 이제 와서 무슨 말이냐?” 이노센트는 잠깐 누구를 만난 다고 나가고 우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들추어 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면 하고 안하면 안하지‘하는 마음이 있었지, 어려움을 당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마음에 정함이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가 복음전하고 잡혀가면 잡혀가자‘ 하는 마음으로 우리 마음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몇 분 후에 이노센트가 왔는데, 우리는 이렇게 간증을 했습니다. “이제 알겠다고, 모임을 가지려면 허가도 받아야하고, 허가증도 있어야 되는 것을... 우린 여기 복음을 전하러 왔는데 지금 길이 막혀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복음을 전하러 온 것이 우리가 바로 여기 온 목적이다. 정 안 되더라도 우리는 학교에 가서라도 전도를 해야겠다!” 이노센트는 이야기를 듣더니 “너희들은 마음을 정한 것 같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길을 열어보자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셨으니까, 우선은 너희 동네로 가자고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노센트가 사는 ‘은가가라’라는 동네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Hope Africa라는 대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그곳 학생들은 다 영어를 할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그곳에 가서 학교 부총장을 만나서 IYF를 소개하고 사진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 난 다음, 다음날 사진 전시회를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햇볕이 쨍쨍 쬐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한숨쉬고 불평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인데,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바꾸시고 은혜를 입혀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날 저녁에는 이노센트의 아는 사람이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 와서 말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우리의 생각이 아닌 말씀이 사실이고 말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보시는 가에 대해 담대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교제를 마치고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책을 주었는데, 그들을 위해서 기도가 되었습니다.


부룬디 숙소에서 은장과에게 복음을 전하며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부룬디를 나서야 하기 때문에 실제 남은 시간은 이 날 밖에 없었는데, 새벽에 기도회를 가지면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힘있게 복음을 전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소망으로 가득 차게 해주었습니다. 오전에는 어제 잠깐 만나서 IYF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은장과라는 사람과 만나서 교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부룬디 YMCA부회장인데, 지금 부룬디에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소상히 말하고, 자기는 남을 위해 이런 저런 일을 하고, 하나님께 육신적으로 이것도 얻고 저것도 얻고 은혜를 입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사람이 이야기를 마치고 제가 잠깐 물어보았습니다. “당신이 남을 위해 한 일은 많고 하나님이 당신을 육신적으로 도와준 일은 많은데, 도대체 하나님이 당신 마음에 행하신 일은 무엇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육체가 아니라 마음을 보는 분이십니다.” 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복음을 전했는데, 놀랍게도 은장과가 구원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이 분을 사랑하셔서 우리를 이 때 만나게 하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우리 숙소에 찾아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복음에는 능력이 있어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이제 당신이 구원을 받았는데 당신 인생은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이 이끌어 가실 겁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부룬디 Hope Africa 대학에서 IYF사진전을 하며

오후에는 Hope Africa 대학교에 가서 사진전을 갖고 IYF에 대해서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 깊게 우리 이야기를 듣고, 빨리 내년에 Good News Corps가 와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이외로 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룬디 고등학교 교실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진전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부줌부라 타운 안에 있는 `Institut du centre scolaie Congolian`이라는 고등학교에 초청을 받아 댄스 공연을 하고 박주환 형제가 말씀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 모두가 우리를 반기고 기뻐해하고 열광적으로 댄스를 같이 따라해 주고, 또 말씀 시간에는 진지하게 듣고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마음에 참 감사했습니다. 그들도 빨리 Good News Corps를 보내 달라고 우리에게 간청했습니다. 이들 마음을 보면서 우리를 통해 부룬디에서 역사하실 하나님이 참 소망이 되었습니다.
처음 부룬디 오기 전에는 6일간 어떻게 보낼까 하는 막연함 가운데 있었는데,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복음 안에 이 모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이곳 부룬디는 아직 확실히 내전에 종식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게릴라 군들이 활동을 한다고 들었는데, 지난 한 주간 우리를 지키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고, 우리가 이 복된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이곳 부룬디에서도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보여주셨고 이들도 참된 진리를 갈망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마음을 지켜주고 이끌어 달라는 기도가 참 많이 됩니다. 제 주위에 예수님께 속한 교회가 있고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복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빨리 부룬디에도 교회가 세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마음을 나누면서, 이 어두운 부룬디 땅이 참된 빛 되신 예수님으로 덮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부룬디 옛왕가 앞에서 모대곤, 박주환

저는 단기선교를 오기 전에 제 인생에는 여러 가지의 길들이 있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내 욕망으로 가득 찬 그 길들을 선택해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살았었습니다. 근데 단기선교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하나님은 나에게 오직 한 길만을 보여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 앞에는 오직 한 길 뿐이었습니다. 그 길은 바로 이 복음을 전하는 길이고, 그 길만이 내가 살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하나님 앞에 참 감사를 드립니다.

형제, 자매님들 복음으로 덮여질 르완다와 부룬디를 위하여 기도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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