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복음은 적도를 넘나들고-(1)
케냐-복음은 적도를 넘나들고-(1)
  • 한승희
  • 승인 2006.03.2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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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를 넘어가고 있는 15명의 복음의 군사들>>
우리 케냐 나이로비 15명의 복음의 군사들이 2006년3월13일 적도를 넘어섰다.
새벽 5시30분에 ELDORET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우리는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잘 포장 되 있는 한국도로와는 너무 달라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잠이 들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곳은 운전기사 마음대로 멈추고 싶으면 어느 곳이든 멈추고 가고 싶으면 가는, 일정한 버스 정류소가 없다. 운전기사의 재량대로 우리는 ELDORET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는 참을성 없고 하나님을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하고 멋대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12시간동안 버스 안에서 기다림을 배울 수 있었다. 12시간 동안 달려가는 버스 안에서도 복음을 힘껏 외치시는 이해영 목사님의 모습에 힘입어 우리도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버스 안에서 말을 많이 하면 멀미가 나는 한 학생은 자신의 그런 약한 부분을 잊은 채, 복음을 전하다가 한 영혼이 구원을 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복음을 전하는 동안은 전혀 멀미가 나지 않도록 첫날 가는 날부터 하나님의 도우심을 맛볼 수 있었다.
ELDORET에 도착해서 전도를 하려고 다가가면, 대부분의 이곳 사람들은 “I am busy" "I am very busy in now"라고 대답을 한다.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매여서,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이나 아프리카 할 것 없이 사단이 사람들을 시간의 종이 되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모른 채 살아가게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우리들 마음에서 기도가 되었다.
그 다음날, 서투른 영어를 쓰며 복음을 전하는 방법도 모르는 우리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GOSPEL CRUSADE에 참석해서 구원을 받았다.

화요일에 어떤 집에 전도를 갔다가 글라시안이란 사람을 만났다. 글라시안은 뇌졸중 때문에 부분마비가 왔고 심지어 눈도 잘 보이지 않았다. 지팡이를 의지한다고 해도 걷기가 힘든 사람이었다. 그래서 집회도 갈 수 없고 성경책이나 교회책자를 읽을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업어서라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럴 수 가 없었고 마음에서도 포기가 되었다. 교제가 마쳤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구원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 분과 함께 기도를 마치고 집회 장소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 아침, 글라시안이 지팡이를 짚고 아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으면서 집회 장소로 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Surprise!"라는 단어를 연발 내 뱉을 수 밖 에 없었다. ‘저 사람은 구원을 못 받을 것 같아, 마비가 와서 걸을 수도 없고 글자도 읽을 수 없잖아’ 하는 우리의 생각을 산산이 부수어 버리고 내려놓을 수 밖 에 없도록 하나님은 일하셨다.

나이로비로 돌아가는 날, 이번 집회를 통해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언제 다시 ELDORET에 오냐고, 너희들이 ELDORET에 올쯤이면 goodnews mission ELDORET 교회로 오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 때쯤이면 나는 그 교회에 나는 ELDORET교회에 다니고 있을 테니까.”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 우리 마음은 감동될 수 밖 에 없었다.
ELDORET에서의 일주일간, 우리 복음의 군사들은 내 생각을 넘고 내 한계를 넘는 일을 하나님이 하게 하셨다. 그리고 이번 집회를 통해, 한국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좋은 옷을 입거나 좋은 음식을 먹어서 느끼는 기쁨과는 차원이 다른, 절대 지워지지 않고 지울 수 없는 예수님이 친히 준비해놓으신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복음은 어디든 상관없이 적도도 넘고 우리의 생각도 넘고 언어의 한계나 사람들을 만나는 부담을 넘어서 역사하셨다. 이번 전도여행은 마치 연어가 생명을 낳기 위해 험난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하나님이 우리 한계와 생각을 뛰어넘어 앞서 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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