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제1회 IYF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1회 IYF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마치고
  • 김영옥
  • 승인 2006.11.26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말 쯤 아직 구원은 받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 PHUC(푹)이라는 영혼의 졸업논문 발표장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기 위해 IYF회지를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교회에서 “IYF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한 사진과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눈으로 읽었을 때는 ‘아! 일본 단기들은 이런 활동을 하는구나! 예배당에서 조촐하게 잘 했네!’라는 생각밖에 못했는데, 주님은 ‘장소를 빌리면 우리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마침 태국에서 글로벌 캠프를 하니까 수상자들을 태국 글로벌 캠프에 초정하는 것을 부상으로 주면 되겠네!’라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4월말에 호치민에서 “한국어 캠프”가 있어서 참여했는데 하노이엔 뒷받침해 줄 형제자매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말하기 대회는 하루니까 우리(단기2명)가 준비하는 과정은 힘이 들더라도 “다섯 달란트 가진 자를 따라 하자”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때 옆에 있던 정문희 단기 자매가 백과대학교와 인하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었으니 “우리 총장님 인터뷰를 하러가자! 그리고 총장님께 장소도 은혜입자.”라고 해서 정말 하나님이 이 대회를 허락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진향선교사님께 그 말씀을 드렸더니 “그래! 해봐라! 우리가 세계대회를 다녀올 때까지 총장님 인터뷰라도 성사시켜라. 뭐니 뭐니 해도 장소가 가장 중요한 거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저희는 말하기 대회를 벌써 치룬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7월 한 달 동안 총장비서와 잘 연락도 되지 않고, 일은 전혀 진행 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 나로 말미암았나보다, 포기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우연히 목사님의 에베소서 강해를 통해 1장 11절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형편을 보면 안 될 것 같은 일이라도 이 일이 주님의 일이면 주님께서 이루시고 그 일을 통해 우리를 복주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선교사님을 통해 이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서 IYF가 베트남 정부에 정식 N.G.O 로 등록을 받을 것이기에 꼭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확실한 인을 쳐 주셨습니다.



세계대회를 마치고 선교사님이 돌아오셨고, 극적으로 백과대학교 총장님과 인터뷰 날짜가 잡혔습니다. 총장님의 적극적으로 우리를 돕겠다는 말씀을 믿고 IYF 본부에서 영어말하기대회 계획서와 포스터 등 자료를 받아서 베트남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막연하던 말하기 대회가 IYF 사무국에서 보내 준 서류 속에서 선명해 지면서 ‘IYF가 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다. 우리 뒤에는 IYF가 있고, 하나님이 있다’라고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총장님의 말씀과는 상관없이 실무진들은 학교 50주년 행사와 시기가 겹쳐서 강당을 하루 대관해주는 것조차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람의 말을 믿은 우리는 다시 한번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교사님께서 이 일이 주님의 일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으셔서 8월 한 달동안 정문희 자매가 태국으로 지원을 갔더라도 저 혼자 계속 장소를 알아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현지 Khoa(코아) 전도사님께서 “우리가 이 할례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라는 말씀을 수요예배 시간에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 약속을 잊고 지냈는데 주님이 저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때 ‘맞다! 내가 믿음이 있으나 없으나 나는 이미 베트남으로 건너왔고, 이젠 하나님께서 일할 것만 남았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푹과 같이 여러 대학교를 찾아가서 장소를 빌리고 싶다고 했을 때 모두 거절했습니다.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대학을 알아보기 위해 가던 길목에서 우연히 예전에 영혼을 만났던 건물이 생각나서 그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100여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어서 대관을 요청했는데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푹은 저에게 운이 좋다고 했지만 저는 주님이 주셨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 동안 보아왔던 많은 대학의 낡은 강당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선교사님께서 태국 글로벌 캠프 자원봉사자 1차 워크샵에서 돌아오시기만을 기다리면서 기업들에게 IYF도 소개하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홍보도 하면서 후원금을 받으려고 찾아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정말 주님께서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내가 할 수 없어서 포기 할 때마다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바라보지 말고 주님만을 바라보았을 때 후원금을 주셨기에 더욱 담대하게 IYF를 소개한다는 마음으로 기업체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기업체에서 후원금도 못 받고 “허가는 받았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냥 후원해 주길 싫어하는 대적의 목소리라고 무시해버렸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교사님께 메일을 보냈는데 선교사님께서도 좀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부투자기관인 코이카에서도 2년 또는 3년에 한번 꼴로 이 대회를 한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얻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허가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들은 위탁업체에 위임해서 허가를 받아서 잘 모르겠다. 도움을 줄 수 없다”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일은 하나님의 일인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우연히 대사관에서 공사님을 만나 IYF에서 드디어 한국어말하기대회를 하게 되었다고 자랑하려고 진행 사항 등을 말씀드렸는데 “허가”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도 심각하게 생가하지 않았는데, 공사님께서 서기관님을 불러서 허가문제를 상의하시고 “하노이대학-한국어과”와 함께 연계하면 허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방법을 찾아주셨습니다.



우리가 너무 막무가내로 일을 하니까 하나님께서 다시 길을 열어주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노이 대학과 함께 함으로써 저희의 계획과는 다르게 일정이 연기되고, 홍보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는데 저희 생각대로 일을 진행했다가는 정말 큰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베트남은 10명만 모여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겠나”라고 생각하고 허가 문제를 소홀히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저희 길을 막으시고 당신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장소는 얼마든지 물질이 있으면 빌릴 수 있지만, 외국단체인 우리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허가 받기는 저희에게는 불가능 한 것이었습니다.

9월 13일 오후 5시에 하노이 대학 이선생님(코이카 소속)을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는 솔찍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두 했고, 그도 우리의 일에 아주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20일 수요일 2시에 하노이 대학교 한국어과 학과장님을 만나서 공동주최로 이 대회를 하노이 대학교와 함께 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대학교와 함께 이 일을 하고, 대학교 건물 내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대학측에서 베트남 문공부에 간단한 서류만 신청하는 것으로 허가를 대신할 수 있어서 허가와 장소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셈이였습니다. 우리는 가장 큰 문제인 허가와 장소 문제가 해결 되었기에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에게 이 대회를 알리고, 학생들이 대회를 준비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측에 공문도 보내고, 또 그들이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하는 동안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 측은 제대로 된 서류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로 학생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것을 느꼈지만 우리는 하루라도 학생들이 빨리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몇 번의 연기 끝에 10월 7일 토요일 오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기로 하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10월 3일 오전에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런 저런 일을 꼬투리 잡아서 이선생님으로부터 많은 베트남 선생님 앞에서 큰소리로 심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많은 질책이 부당했지만 이 성사 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미안하고 죄송하다”고만 했습니다. 그날 오후, 우리는 모든 서류가 완비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부학과장 선생님을 찾아 갔는데, 일방적으로 이 대회를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이 그냥 “하나님..”만 마음속으로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하노이 교회 가족이 모두 모여서 하나님께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기도만 할 수 있는 일이였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역대하 20장 15절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 17절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며 놀라지 말고 내일 저희를 마주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며 기도회를 인도하셨습니다.

이틀 뒤 하노이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코이카 선생님을 만나려고 학교에 갔는데 오히려 그 선생님들은 바빠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고, 베트남 선생님 한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대학교 홍보를 할 때 이상하게 이 대학 현지 선생님들은 만나지 못하고, 코이카 선생님들만 만났는데 이런 암담한 현실 앞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야 했지만 하노이대학교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했습니다. 그 때까지도 저는 아직 하나님의 인도를 몰랐습니다. 제가 만난 그 선생님은 그 대학교 한국어과 부학과장 선생님이셨고 그 분은 학생들을 위한 이런 행사를 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주님은 그 분의 입에서 “그럼,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뜻밖의 말을 듣게 하셨습니다. 너무 생각 밖의 이야기에 감사하면서 허가와 장소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저희가 다른 모든 것을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날 오후에 어렵게 만난 하노이 대학교 한국어과 학과장을 통해서는 이 행사가 불가하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어느 누구의 도움도 아닌 온전한 하나님의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셨습니다.



10월 14일과 18일 각각 인사대와 국립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21일에 27명이 참가한 가운데 예선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11월 4일 본선 대회를 위해서 사이공 목사님과 형제자매, 캄보디아와 태국 단기 선교사 그리고 배성원 선교사님까지 오셔서 저희에게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하노이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성공적이고 멋진 무대를 하노이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시간동안 나 자신의 한계도 느끼고, 나의 못남을 보고 실망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을 꺽지 못하는 굳은 마음을 가진 저인데도 하나님께서 이 큰 역사를 문둥이 같은 저를 통해서 이루어 주신 것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연결된 Thuy라는 영혼이 저희에게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제 친구들이 본선을 보면서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또, 제가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저에게 한국어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아주 기쁩니다. 앞으로 저는 IYF에서 하는 일에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해서 아주 기뻤습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과 하노이 사람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IYF를 알게되었고,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변했습니다.

또한, 본선 행사에 참석하신 각 대학교 선생님들께서 자기 학생들에게 IYF댄스를 가르쳐 주기를 원하셔서 앞으로 저희가 각 학교에 가서 댄스도 가르쳐 주면서 “IYF동아리”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5명의 수상자(1명은 구원받은 호치민 자매)들을 태국 글로벌 캠프에 초청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것 또한 주님께서 풀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4명의 하노이 대학생들이 태국 글로벌 캠프에서 구원을 받고 6기 단기 선교사들과 함께 활동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 소망스럽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마음속에서는 동남아가 소망스러운 곳 인데 제 눈에는 절망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절망을 만났을 때 주님이 다시 소망으로 바꾸어 주셨기에 이제는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의 눈으로 보는 법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일하실 것이 많기에 베트남은 소망의 땅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06-13 21:29:35 게시판에서 이동 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