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IYF 사진전
페루 리마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IYF 사진전
  • 노태송
  • 승인 2007.09.29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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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부터 21일까지 페루 리마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행사에 페루 IYF가 함께했다. 이 행사를 위해 각계 각층의 많은 귀빈들이 직접 참석했고 각 지역의 많은 다른 학교들도 동참했는데 TV방송에도 중계가 될 정도로 큰 규모로 행사가 치러졌다. 그 행사에서 우리 IYF는 단연 돋보였는데 18일, 19일 양일 간 IYF만을 위한 사진전이 개최되었고 20일의 거리행진에서도 우리 IYF는 딱딱하고 지루한 분위기를 밝고 신나게 이끌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마지막 날은 각계 각층의 많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YF에서 준비한 우모자와 한국 전통 댄스를 선보여 많은 분들이 IYF에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졌다. 처음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하나님께서 이끄셨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는데 준비과정에서 많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이 행사를 아름답게 이루시는 것을 보았다. 처음 우리 교회 학생의 소개로 교장선생님이 IYF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후 교장선생님은 IYF 홍보영상과 우리의 설명을 들으시더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우리에게 자기 학교 개교 기념 행사에 참여해서 공연해 줄 것을 부탁했다. 대신 우리에게 이틀에 걸쳐 학교 학생들에게 단독으로 IYF를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하셨다. 막상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지만 우리는 할 줄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이런 행사의 경험도 없었고 마음도 안 맞았다. 교장 선생님이 행사 마지막 날 한국 전통 댄스를 공연을 해줄 것을 부탁하셨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면서 막상 할만한 한국 댄스가 없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출만한 댄스도 없었고 의상이나 소품 등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새로 한국 댄스를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 댄스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한국 댄스를 위한 의상을 구하는 일은 더욱 힘들었다. 대사관도 찾아가보고 한인회도 찾아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남은 방법은 이것도 직접 만드는 것. 이곳 페루에서 한국 전통 옷처럼 보이는 옷을 만들 수 있을까?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없으면 안되는 일들이었다. 8월로 잡혀있던 행사가 다가왔지만 진척된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부족함을 다 아시고 그분의 방법을 준비해 두셨다. 얼마 전에 있었던 큰 지진으로 인해 행사가 한 달 뒤로 미뤄진 것이다. 당장 나아져 보이는 형편에 안도했지만 조건이 좋아진다고 잘할 수 있는 우리들이 아니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늘어났지만 우리의 부족함은 여전했다. 처음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혹은 잘 해 보겠다는 의욕으로 일을 진행했지만 일을 준비할 수록 하나님은 서로간의 마음의 부딪침과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우리의 마음을 비우셨다. 결국 행사가 끝났을 땐 우리 모두에게서 ‘와 이건 정말 하나님이 하셨다’라는 말밖에 나올 수 없었다. 첫날, 둘째 날은 IYF사진전이 개최되었다. 사진전을 위해 600명의 학생들 앞에서 IYF댄스를 선보였고 사진전을 참관한 많은 학생들이 IYF에 관심을 보였고 회원 등록을 하였다. 셋째 날은 개교 기념 거리행진이 있는 날. 많은 다른 학교에서도 참가했고 거리행진 도중에 댄스 심사도 펼쳐졌다. 우리는 경험도 없고 준비가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하나님은 이미 IYF만이 그곳에서 빛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으셨다. 거리행진용으로 버스를 꾸미느라 시간도 조금 늦었고 우리의 버스도 너무 초라할 것 같았는데 막상 다른 팀들이 모두 차 없이 비슷한 전통 춤을 추면서 걸으니 맨 뒤의 IYF가 가장 멋지고 빛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리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이나 학교 관계자들도 유독 IYF가 지날 때 기뻐하고 즐거워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바로똘로메 에레라 고등학교의 개교 기념일인 마지막 날 우리는 그 동안 우여곡절 끝에 준비해왔던 한국 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옷 만드는 일을 하시는 두 자매 분들의 도움으로 재료 구하기도 힘든 이곳 페루에서 만들어진 정성 가득한 한국 의상을 입고 한국인 학교에서 협찬 받은 부채를 들고 우리는 춤을 추었다. 의상도 댄스도 우리가 준비할 땐 부족할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셨을 때 그 어느 한국 전통 무용단 못지않게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날 우리의 한국 댄스를 본 많은 고위급 인사들과 학교관계자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우리의 공연을 본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가 자사의 행사에 다시 공연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전날 거리행진중의 댄스 심사에 대한 시상식에서 우리의 우모자가 1등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행사는 끝났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끝나지 않았다. 학교측에서는 매주 학생들을 위한 성경공부와 아카데미를 해줄 것을 요청했고 다음날 교회에서 가지는 IYF아카데미에 많은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서 한국어수업과 댄스, 태권도를 배우는 것을 볼 때 감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하나님이 하시면 얼마나 아름답게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들을 통해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을 하실지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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