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칸타타
한여름밤의 칸타타
  • 최지웅
  • 승인 2009.07.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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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을 하루 앞두고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선사했다. 바다 건너서 멀리서, 토고에서, 필리핀에서, 홍콩에서, 인도에서 온 우리의 가족들에게 칸타타의 감동적인 마음을 다 전달하기에 무대는 살짝 비좁은 것 같았다. 조명이 흐르고, 바이올린이 줄을 서고, 타악기가 긴장하고, 그리고 나서 첫 막이 열렸다.





이천 여명이 다 함께 옛날 예수님이 태어나던 당시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떠났다. 어두운 저녁, 백성들은 무거운 짐을 진 채로 메시야를 기다렸다. 추위에 옷을 여미고 우물에서 물을 긷지만 메시야가 오지 않은 예루살렘에는 그림자만이 짙었다.
"임마누엘이여, 오소서!"
마리아를 위해 방을 구하는 요셉. 하지만 예수님을 위한 방 하나가 없어 예수님은 낮은 마굿간에서 나셨다. 왕으로 오신 주님께 드릴 건 십자가와 빌린 무덤 뿐. 그 예루살렘에 예수님을 위한 방이 없었다.

세례 요한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메시야의 탄생을 증언한다. '보라! 천사들이 노래한다! 왕이 오늘 나셨다! 그분은 우리의 왕이시다!' 사람들은 마굿간의 아기에게 경배하고, 동방박사들도 그에게 경배한다.

헨델의 메시야를 듣고 우리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우리의 박수는 그라시아스를 향하여, 아름다웠던 한여름의 칸타타를 향하여, 그리고 마굿간에서 뿐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에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였다. 그리고 이 복된 월드캠프를 향하여, 우리의 박수는 아낌이 없었다.

"오늘 저녁 여러분이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 슬픔을, 우리 죄를, 우리 모든 고통을 예수님이 대신하시고, 어린 양이 죽은 것처럼 죽으셔서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십니다. 저는 그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저녁에 여러분이 그 예수님을 만나시면 여러분 삶에도 예수님이 참된 평강의 왕이 되셔서 여러분 삶에 평강이 넘치도록 인도해주실 줄 믿습니다." (22일 저녁 박옥수 목사 강연 중)

예수님은 지금도 누군가를 찾고 계실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이천년 전의 베들레헴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낮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영적인 소경이 되어서 육신의 욕망을 위해서 살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았던 가엾은 우리의 영혼을 기다리시며 가슴을 치실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사역을 멈추지 않으실 것이다.

여름의 칸타타는 막이 내렸고, 그랜드피아노는 울림을 멈추었다. 학생들의 반별 미팅 후 다시 밤이 깊어갔다. 월드캠프의 하루 하루,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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