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캠프 뒷이야기 1. “하나님이 길을 여시면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베트남] 캠프 뒷이야기 1. “하나님이 길을 여시면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 박법우
  • 승인 2012.11.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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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 City)에서 두 번째 열린 ‘음악교류와 마인드 강연’이 끝났다. 1천여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매 시간 2천 여명의 관객이 호아빈(Hoa Binh) 음악홀을 가득 메우며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변화되었다.
처음에는 마냥 불가능해 보이고 힘들기만 했던 행사가 준비하는 베트남 형제, 자매님들의 마음이 바뀌고 그 바뀐 마음에 하나님이 역사하시면서 하나하나 아름답게 준비되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때론 피하고 싶기도 하고, 한계에 부딪혀 눈물도 흘렸지만 결국에 하나님이 아름답게 이끄시는 걸 보며 감사하는 베트남 호치민 교회 젊은 대학생 형제, 자매들. 그들을 만나 하나님이 이번 행사를 통해 일하신 것을 들을 수 있었다.

 
Cao Ngoc Huyen (까오응옥휘엔, 18, 호치민 외국어정보대학)

“저는 이번 행사에서 베트남 라이쳐스 팀의 멤버로 댄스 공연을 준비하고, 제가 있는 자원봉사팀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또 그러면서 대학 공부도 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바쁘고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자원봉사팀별로 만드는 홍보부스도 만들고 싶지 않고, 교회에서 플룻을 부는 일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자매님이 연락을 하셨는데 전화도 끊어버리고 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일이 너무 벅차고 정말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말씀을 듣는데 ‘아, 내가 이 일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구나’, ‘내가 은혜로 이 일들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 이 일들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시간문제나 공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고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댄스 공연 때도, 작년에 잘하지 못했던 것이 자꾸 떠올라 긴장되고 ‘잘 해야지’하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나는 무대에 설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 나를 하나님이 서게 하신다’ 생각하니 감사하고, 자격없는 내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을 생각하며 기쁘고 편하게 공연을 무사히 할 수 있었습니다. “

 
Cao Ngoc Thao (까오응옥타오, 21, 호치민 외국어정보대학)

“올해 행사가 작년 행사보다 너무 컸습니다. 작년에는 자원봉사 대학생이 2백 여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천 명을 넘었습니다. 5개 팀으로 나누었는데 각 팀을 맡은 형제, 자매들이 행사 준비하는 다른 일들도 책임을 맡고 있어서 어떻게 자원봉사자들을 이끌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준비하는 돈도 많이 부족하고 사람도 부족해서 대충 함께 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목사님의 마음은 저와 전혀 달랐습니다. 목사님은 그들의 마음을 얻기 원하셨고 저는 형편만 보고 있었습니다. 점점 자원봉사자들이 저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어려운 일들을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저는 시내 관광을 담당했었는데 사실 너무 하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시내 관광이 없어졌다는 말을 했고, 저는 너무 좋아서 목사님께 확인도 안하고 관광에 배정된 자원봉사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냈습니다. 행사 일주일 전에 시내 관광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는데 사람도 없고, 제가 가 본 곳도 없었습니다.
한 자매님과 교제를 하면서 목사님이 자매님에게 해 주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을 하나만 주면 잘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이 하게 하느냐는 자매님의 질문에 목사님은 일을 많이 하면 자기 한계를 만날 수 있다고, 그 한계를 넘으면 발전할 수 있다고 얘기하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지?’, ‘목사님은 어떻지?’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두들 저보다도 훨씬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셨지만 마음은 저와 같지 않았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어려운 것이 문제였고, 저는 제 눈에 보이는 데로 마음이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문제를 주시면 문제를 만나고, 또 하나님이 길을 여시면 아무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행사 이틀 전에 하나님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학생 두 명을 자원봉사자로 보내주셔서 그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시내관광 일을 했습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Khuat Thi Tu Anh (꿧티투안, 20, Ton Auc Thang대학)

“행사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일을 너무 많이 맡았고, 밤을 너무 많이 샜습니다. 작년 행사를 진행하고 나서 제 마음에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는데, 올해는 꼭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보이지 않았고, 힘들어서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한 자매님과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께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 드리자 자매님은 저에게 ‘내 눈으로 보는 것’과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매님은 저에게 ‘네 눈으로만 보려고 하니까 하나님의 하시는 것을 볼 수 없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돌아온 둘째 아들은 지분을 받았고 큰 아들은 지분을 받지 못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아버지에게 속해 있는 것이 은혜였던 것처럼 저도 그렇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도 안 믿고, 목사님의 말씀도 안 믿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돌이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베트남 호치민 교회의 대학생 형제, 자매들은 그날도 행사 뒷정리로 정신이 없었다. 두 달여간 자원봉사자 워크샵을 하고 행사를 준비했던 장소를 청소하고, 다 함께 둘러앉아 이번 행사에 지원 했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할 이후의 계획을 의논하고 있었다.
이제 갓 스물의 베트남 형제, 자매들의 입에서 나오는 간증들이 기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생김새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르지만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킨 하나님의 역사는 너무나 똑같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이들이 이끌어갈 베트남 교회가, 베트남의 미래가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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