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새 길을 걷는 성도의 땅, 동해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새 길을 걷는 성도의 땅, 동해
  • 박민희 편집장
  • 승인 2014.09.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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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를 찾아서 | 기쁜소식동해교회

 
 

8월 17일 주일 아침, 차광막이 쳐진 기쁜소식동해교회 옆마당에서 추연환 목사님 부부, 교회에서 사는 최광현 형제 부부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맑고 시원한 바람이 연신 불어오고, 매미와 풀벌레들이 사방에서 노래하고, 이따금 새들이 맑은 소리로 지저귀며 지나갔다. 앞마당에는 익어 가는 포도와 무화과, 풋사과와 풋감과 풋대추가 달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문득, 기계가 만들어내는 영상과 소리 속에서 사는 도시의 아이들이 생각되었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잃고 사는…. 마음의 세계도 그러하리라. 어떤 이의 마음에서는 날카로운 소리들이 이어지고, 어떤 이의 마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리들이 때로는 감미로운 세레나데처럼, 때로는 웅장한 교향곡처럼 흐를 것이다.

8월 16일 토요일, 기쁜소식동해교회 성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을 감싸고 있는 예수님의 깊고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강윤호 집사에게 일하신 예수님에 대하여 들었다.

 
“구원받은 후, 제가 건축 일을 하기에 전국에 예배당 짓는 곳에 가서 봉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산대연교회를 건축할 때는 한 달은 내가 일을 하려고 애써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이야기도 듣고 형편도 안 되어 내가 하려는 것을 포기했는데, 이후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남은 5개월의 공사 기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저에게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르쳐준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예배당이 지어질 때만 해도 이곳은 굉장히 지저분하고 불량배도 많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예배당이 지어진 후 일대에 체육공원, 생태공원들이 들어서서 아주 멋지게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이 복음을 위해 이처럼 아름답게 하셨다는 마음이 듭니다. 제 삶도 그렇습니다. 저는 가정도 지킬 수 없는 사람인데 주님의 긍휼이 우리 가정을 붙들어 화목하게 사는 것이 감사합니다.
작년부터는 우리 목사님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나 우리도 자신에게서 벗어나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마음을 옮기는 시간을 갖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도 내 생각 속에서 살며 ‘나는 왜 생각을 버리지 못할까?’ 하고 어려워할 때가 있었는데, 하나님이 제 마음도 말씀 앞으로 옮겨 가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해의 많은 사람들을 얻기를 소망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한 걸음씩 인도해 가고 계시는 것을 봅니다.”
강 집사는 전에 전도하다가 힘을 잃을 때가 있었지만 이제 목사님과 함께 다시 마을회관 집회, 가정 집회 등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복음의 역사가 힘있게 일어날 줄 믿는다며.

전원경 형제는 큰 사고를 만나 고통하다 만난 예수님을 간증했다.

 
“1989년에 구원받은 후 교회와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경찰관이어서 운동을 하다가 운동에 빠져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마라톤을 체계적으로 배워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릎이 고장나 이후로는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시 자전거 타기에 빠져들어 나중에는 걸어서 내려오기도 힘든 험한 산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다 척추 3번 뼈가 30% 정도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잠시 하나님을 찾았지만 몸이 좋아지자 다시 자전거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척추 1번과 3번 뼈가 50% 손상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심하게 고통스러워 서지도 앉지도 눕지도 못했습니다.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그러면 경찰관의 삶은 끝이었습니다. 그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는 말씀이 마음에서 떠올랐습니다.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날 때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그때마다 이 말씀이 떠올라 절망을 밀어내 주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절망적인 생각을 다 잊고 지냈습니다. 제 성격대로라면 염려하고 걱정해야 하는데….
조금씩 걷기 시작하면서, 격하게 운동하던 전과 달리 걷다 보니 사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때부터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151일째인데, 말씀이 조금씩 마음에 들어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모임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그 외에도 복음의 일들을 향해 닫혀 있던 마음이 열렸습니다.
전에 자전거를 탈 때 ‘이 좋은 걸 왜 안 하지?’ 하고 살았는데, 요즘 저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제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를 벗어나 들판을 배회하는 양처럼 육신의 세계에 빠져 사는 거듭난 당신의 자녀들을 결코 포기하시지 않고 영광스러운 당신의 교회 안으로 이끄시는 하나님!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각기 제 길로 갔지만, 하나님은 우리 무리의 죄악을 우리에게 묻지 않고 예수님에게 다 담당시키셨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주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평화’와 ‘나음’을 주셨다. 악한 우리에게 밑도 끝도 없는 사랑을 부어 주시는 하나님!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이번에는 예배당에 사는 최광현 형제, 신영민 자매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목사님이 예배당을 복음의 일에 합당하게 꾸밀 생각을 깊이 하시고 저에게 일을 시키십니다. 그러면 저는 내 마음에 들 만큼 일하고, 목사님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고치시지요. 자주 책망을 들으면서도 제 생각 너머에 있는 목사님의 마음으로 일하려고 하지 않고 나 보기에 족하면 됐다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야이로의 딸이 잔다고 하셨을 때, 사람들은 죽었다고 여겼기에 예수님을 비웃었지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모르고 자신을 믿으니까 옳은 예수님을 비웃는 것을 봅니다. 삶 속에서, 그리고 성경 말씀 속에서 제 생각을 버리고 그 너머에 있는 마음을 받아 살 수 있도록 주님이 인도해 주심이 감사합니다.”(최광현 형제)
“여름 캠프 기간에 고학년 어린이 캠프를 우리 교회에서 가졌어요. 사모님은 일반 캠프에 참석해서 봉사하시고, 주일학교 캠프의 식사 봉사는 부인 자매 여섯 명에게 맡기셨어요. 처음에는 서로 옳음을 내세우고 마음을 닫고 했지요. 하지만 일을 해야 하기에 싫어도 의논해야 했고, 내 마음을 꺾어야 했어요. 저는 처음에 제가 싫어하는 자매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내가 옳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였어요.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니까 누구 말도 듣지 않았어요. 하루는 잠언을 읽다가 ‘훈계를 들어서 지혜를 얻으라’
(잠 8:33)는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사모님이 저에게 지혜가 없다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내가 지혜로워지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혜는 훈계를 들음으로 생기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다른 자매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일이 좋아졌어요. 지나놓고 보니, 우리를 복음의 일꾼으로 키우시려는 사모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우리 마음을 다듬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신영민 자매)
부부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를 받아들이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복되고 아름다워 보였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이 여러 모양의 성도들을 한결같이 붙드시며 당신의 은혜와 축복 안으로 인도하시는 것이 감사했다.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교회 마당에 있는 그네에 앉았다. 기쁜소식동해교회의 마당은 정겹고 행복한 느낌을 갖게 했다. 어린이 캠프에 참석하는 고학년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프램플린, 평상, 그네, 여럿이 앉을 수 있는 벤치형 그네, 미니 축구장, 농구대 등 캠프 때 아이들이 이곳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과 그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것들을 만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흐뭇하고 감사했다.
  

 


 

 

추연환 목사 인터뷰

주일 아침, 예배당 마당 평상에 앉아 추연환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회자로서 어떤 길을 걸어오셨습니까?
저는 오랫동안 믿음 없이 살았습니다. 장로교회를 다니며 죄 때문에 고통하다 구원받고 참 좋았습니다. 그후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자가 되었지만, 교회를 향해 마음이 닫혀 있고 사탄이 주는 여러 생각 속에서 고통을 받았습니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 옆에서 살면서도 아버지와 한 번도 마음을 같이한 적 없이 지내다가 끝내 아버지를 대적하고 죽었는데, 저도 그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작년 서울 대전도집회 중에 목회자 교제가 집회 중간중간에 있었는데, 그때 저는 대화가 안 되고 교제를 방해하고 있어서 교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후 서울 지역 지역장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목사님은 나이도 많아 주위 목회자들이 잘 섬겨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원망과 불신이 그리 많습니까?” 하고 묻는데, 뭐라고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우리 선교회에는 믿음으로 살 수 있는 길이 고속도로처럼 열려 있는데, 저는 내 생각에 갇혀 논두렁길도 오솔길도 아닌 곳에 서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교회에서 나를 세워 주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사역을 잘하고 교회가 부흥되어 인정받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안 되어 마음이 힘들었던 겁니다. 내가 얼마나 악하고 유치한지 하나님이 보게 하셨습니다.
혈액형을 검사할 때, 어떤 피에 안티A 시약을 넣고 휘저은 후 놔두면 A형 피는 피와 시약이 완전히 분리됩니다.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과 그러했습니다. 섞이는 것 같지만 늘 분리되었습니다. 교제를 나누는 동안 내가 악하다는 사실을 비로소 발견하고 내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삶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후로는 불신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나는 불신의 세계를 졸업했고, 교회와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문제 앞에서 또 교회를 불신하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 자체가 결코 믿을 수 없는 엉겅퀴요, 가시나무였습니다. 내 마음에서 올라오는 생각이 아니라, 오직 성경 말씀이 뭐라고 하는지 그것이 나의 생명이며 내가 바라고 가야 할 길임을 알았습니다.
이곳에 온 지 7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기본도 없는 형편없는 목회자로 지냈습니다. 하나님이 오래 기다리며 내가 어떤 자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셔서 이제는 내 생각을 부인하고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만 소망합니다.

성도들도 목사님처럼 믿음의 길로 이끌기 원하실 텐데, 어떻고 인도하고 있습니까?
공사를 하면 현장이 어지럽고 산만합니다. 그 모습만 보면 짜증이 나겠지만, 공사가 끝나 멋진 건물이 세워질 것을 생각하면 소망스럽습니다. 우리 형제 자매들도 믿음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무너뜨리는 믿음의 싸움도 하고 어려움도 겪겠지만, 그것은 복된 삶으로 가는 과정이기에 소망을 갖자고 합니다. 망하게 하려고 파헤치는 게 아니라 아름답게 하기 위함이기에 소망을 가지고 싸우자고 합니다.

어제 노인 분들에게 음식도 대접하고 복음도 전하셨는데, 어떻게 하게 되었습니까?
올 여름 우리 교회에서 4박 5일 동안 ‘월드캠프 주니어’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동네 어른들을 초청해 공연도 보여 드리고 식사도 대접한 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참 즐거워하며 돌아갔습니다. 지난 2차 어린이 캠프를 마친 후에도 캠프 음식이 많이 남아 어르신들을 초청해 대접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 교회는 자꾸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3차 캠프를 마치고는 음식을 새로 장만해 동네 어르신들뿐 아니라 동해시의 아는 어르신들을 다 초청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와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아이들의 댄스 공연을 즐겁게 보셨습니다. 그러고 나니 분위기가 말씀을 전하기 좋아 제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계속 하고 싶고, 이 외에도 여러 모양으로 복음 전하는 일들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사시길 소망합니까?
전에는 늘 뒤처지고 숨어서 지냈는데, 그 마음이 저를 고통스럽게 한 원수였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종과 가까이하며 힘있게 살고 싶습니다. 교회의 연약한 사람들을 세우는 일에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환갑을 지났다고 하는 추연환 목사님. 젊.었을 때는 힘없이 지냈지만 지금은 소망이 넘치고 힘이 솟는다는 목사님을 옆에서 보는 것이 즐거웠다.

기쁜소식동해교회의 울타리에는 많은 과일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무화과나무, 사과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오래 전 형제 자매들이 작은 묘목을 하나씩 가져다가 심은 것이 그렇게 자랐다고 한다. 하나님은 그 묘목들처럼 형제 자매들을 교회에 심었고, 이제는 열매를 맺게 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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