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제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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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 사건들에 숨겨진 하늘의 보석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선물이다. 특별히 창세기에는 빛나는 보석들이 무수히 숨겨져 있다. 미국 LA에 있는 ‘Radio Korea’에서 5년 동안 방송된 박옥수 목사의 <창세기 강해>가 이후 여섯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창세기 강해>에서 하늘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동안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가 점점 광활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내용들 중 일부를 선정하여 연재한다.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영적 사냥꾼 니므롯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성경은 사탄이 광명의 천사로 가장해서 우리에게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탄이 우리를 유혹할 때에는 우리 마음을 빼앗기 좋은 것을 가지고 접근해 옵니다. 보기에 좋고 듣기에 좋은 것을 대하게 될 때 사람들은 대부분 거기에 빠집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간에게서 나오는 선(善)입니다.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교회가 타락하기 시작할 때에는 교회 안에 도덕적인 설교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도덕과는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도덕적인 설교는 ‘선을 행하라, 의를 행하라’고 합니다. 또 ‘성경에 나오는 다윗처럼 용맹해라, 다니엘처럼 기도해라’라고 하거나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힘으로 선을 행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처럼 자기가 선을 행하려고 애쓰는 동안에는 자기를 포기할 수 없고, 자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거룩한 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부분을 성경 여러 곳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누구였습니까? 당시에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믿으며 선하게 산다고 자부했던 서기관이나 바리새인이나 대제사장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 앞에 나와서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간음한 여자나 사마리아 여자, 세리나 십자가의 강도처럼 자기가 보기에도 남이 보기에도 선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추하고 더러워서 자기 속에 아무 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라야 예수님의 의를 사모하게 됩니다.
당시에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생각했던 서기관들, 바리새인들, 대제사장들과 같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의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기 의를 세우는 데 마음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예수님을 대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보훈에서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고, 저희가 배부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리는 것은 양식이 남아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양식이 바닥난 지 오래여서, 배가 고픈 단계를 지나 허기지고 먹을 것을 몹시 갈구하는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처럼 의 사모하기를 주리고 목마른 것같이 하는 사람은 복이 있는데, 저희가 배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에 배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에서 자주 의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고,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들은 우리 의, 우리가 의롭게 살려고 하는 것은 마치 누더기와 같기에 그것을 포기하고 하늘로부터 오는 예수님의 의를 받아들여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진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가 서기관이나 바리새인의 의보다 낫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은, 그들의 의를 가지고는 하늘나라에 못 간다는 말입니다.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낸다 해도, 그것 가지고는 절대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성경은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의로는 하늘나라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산상보훈 말씀은, 우리가 스스로 선해지고 의로워지려고 애쓰는 것을 포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어 예수님께로부터 오는 의를 얻어서 의인이 되는 과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지 교회가 타락할 때 도덕적인 면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예수님의 의를 받아들이는 길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 죄를 씻으셨고, 어떻게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으며, 어떻게 우리를 새 사람으로 만드셨는지 그 길을 알지 못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사람을 입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선을 행하려고 노력하는 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니므롯이 세운 영적 바벨론, 다시 말하면 거짓 종교, 그것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선입니다. 적그리스도의 세계는 살인하고 간음하고 도둑질하는 것보다 선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 것을 부인하고 우리가 스스로 거룩해지려고 애를 쓰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시대든지,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와서 죄를 사함받고 거듭나서 하나님의 성령이 마음에 임함으로 말미암아 변화를 받기 전에는, 자신의 신앙을 자기가 좋게 하려고 애쓰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처럼 애쓰고 노력하다 안 되면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생활이 힘들고 오히려 고통이 되고 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모든 죄를 씻어서 우리 마음이 눈처럼 희게 된 뒤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면, 그때부터는 내가 내 마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관하십니다. 신앙생활을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마음과 우리 마음이 같아지고,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기도하고 싶어집니다. 우리가 노력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마음이 달라져서 신앙생활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곰은 양지쪽에서 낮잠 자기를 좋아하고, 돼지는 실컷 먹고 질퍽한 데에서 뒹굴며 놀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우리 본성은 추하고 더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 안에 들어오시면 마음이 바뀌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화됩니다.
더럽고 추한 죄인이 예수님 앞에 나아가 죄를 씻음받고 예수님의 마음을 얻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신앙생활을 잘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히려 선하게 살려고 하면 할수록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행과 도덕적인 것을 추구하며 성경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참 신앙이 아니라, 거짓 종교, 바벨론, 거짓 신부의 모습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하늘로부터 오는 은혜를 입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그리스도의 보혈로 여러분의 죄가 씻어지고 예수님이 여러분 안에 들어오셔서, 여러분이 각오하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 안에 있는 성령이 여러분을 인도하셔서 자연스럽게 새로워져서 참된 신앙의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참된 신앙은 예수님이 하시도록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참으로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무익하고 자기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잘 되든 못 되든 예수님의 손에 자신을 맡기고 예수님의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신앙, 그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신앙이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포기가 와야 합니다. 간음한 여자가 자기를 포기했을 때 예수님의 구원이 임했습니다. 38년 된 병자도 그러했고, 십자가의 강도 역시 그랬습니다.
자기가 하려고 애쓰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이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는 모든 것이 정말 무익한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버릴 때, 예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일하시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자신에 대해 참된 포기가 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저는 정말 무익한 인간입니다. 선을 행하려고 해도 되지 않습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해도 전혀 되지 않습니다. 죄를 안 지으려고 해도 죄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곤고한 사람입니다. 이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하나님 당신이 저에게 역사해 주십시오. 예수님 당신이 저를 깨끗하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제 포기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이 위치로 내려가기를 하나님은 얼마나 바라시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하는 신앙은 어렵고 힘들고 이루어질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 안에 계셔서 예수님의 크고 놀라운 능력이 여러분 속에 넘쳐나기를 바라고, 그로 인해 여러분이 복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