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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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겨울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세 번 관람했다. 큰딸이 그라시아스합창단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남들보다 각별한 마음도 있지만 공연을 보면서 크게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구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공연은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서 두 번 봤고,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공연은 부산에 사는 작은딸과 관람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가운데 특히 2막의 성냥팔이 소녀 안나 이야기는 나를 마구 흥분시키며 마음에 소망을 심어줬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 한마디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바로 ‘기적’이라는 단어였다. 공연 중에 기적이라는 단어가 세 번 나온다. 첫 번째는 안나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어 쓰러져 있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기적이 일어난다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두 번째는 안나의 아빠가 안나에게 주려고 빨간 구두를 사러 갔다가 구두가 이미 팔려 없을 때 구둣방 주인이 “혹시 내일 기적이 일어난다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마지막은 커튼콜 댄스에서 부르는 노래에서 나오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기적이 올 거야”라는 가사다. 그리고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죽어가던 성냥팔이 소녀가 살아나고, 빨간 구두를 살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안나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왔다.
당시 나에게도, 우리 교회에도 기적이 필요했다. 어려움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형제 자매들이 교회와 멀어지고, 한 가정은 이사를 가는 일이 있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말은 하지만, 형편도 어렵고 일할 사람도 없어 보였기에 ‘기적’이라는 대사가 더욱 내 마음에 와닿았던 것이다.
그즈음에 우연히 김기성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사람이 소나 양을 도적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하나에 소 다섯으로 갚고 양 하나에 양 넷으로 갚을지니라.” 출애굽기 22장 1절 말씀이 내 마음에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이 말씀을 하나님이 주신 약속으로 받았다. ‘우리 교회가 지금은 어렵고 손해 보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네 배, 다섯 배로 보상해 주신다고 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서 간증 시간마다 소망을 말할 수 있었다.
우리 지역 목사님에게도 교회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빠르게 정리해주셨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 김삼권 목사님이 부임해 오셨다. 목사님은 우리 삶 가운데 끼어 있는 찌끼와 익숙함을 제하고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심어주기 위해 시간마다 외치고 계신다. 삶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어떤 문제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집중적으로 말씀하고 계신다.
그런 중에 겨울 수양회가 시작되었다. 이번 겨울 수양회는 다른 해보다 내게 특별했다. 그동안 해외 전도여행 일정 때문에 국내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그라시아스합창단과 함께 수년 만에 대덕수양관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다. 두 형제와 대덕산으로 올라가서 예배에 참석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축하공연이 끝나고 기대하는 박옥수 목사님의 신년 말씀을 들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마 2:2~3)
마태복음 2장 말씀과 함께 신년 메시지를 들으면서 2025년은 어마어마한 한 해가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큰 소망이 마구 솟구쳐 올라왔다.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는 베들레헴에 왕이 나셨구나! 예수님이 왕으로 탄생하셨구나! 예수님이 탄생하심으로 말미암아 큰 소동이 일어난 것처럼 10만의 인구가 살아가는 이곳 영천에, 마른 뼈들과 같이 소망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소동이 일어나고 예수님이 탄생하시는 역사가,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겠구나.’ 전에는 어떠했을지라도 이제는 교회에 허락하신 약속을 따라 사람들을 찾아가서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고 생명을 얻는 일 앞에, 박 목사님과 선교회를 알리는 일 앞에 온 마음으로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
수양회에 참석하여 한 형제님과 교제를 나누던 중 형제님이 이렇게 물었다.
“영천교회에 성도가 한 100명은 나오죠?”
며칠 뒤 우리 목사님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영천교회에 100명 나와요?”
서로 간증을 나누다 보니 ‘하나님이 듣게 하셨구나’ 하며 하나님이 영천교회를 향해 뜻을 보여 주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영천교회 100명 성도!’가 마음에 정해졌다.
해가 바뀌고 2025년 첫 예배 때 우리 교회 목사님은 이사야 60장 말씀을 우리에게 약속으로 심어주셨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
어둠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자고 하셨다.
“네 눈을 들어 사면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네 아들들은 원방에서 오겠고, 네 딸들은 안기워 올 것이라 ... 바다의 풍부가 네게로 돌아오며 열방의 재물이 네게로 옴이라.”(사 60:4~5)
나도 형제 자매들도 기도하고 전도하며 소망을 외친다.
“크리스마스에 기적이 일어날 거야!”라는 안나 이야기는 내게 꿈을 꾸게 만들어 주었다. “내 통장에도 기적이 일어날 거야!” 합창단을 후원하고 대학을 후원하고 복음을 후원할 수 있게 많은 물질이 통장에 들어오겠다는 꿈을 자꾸 꾼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도 올해 기적이 일어날 거야!” 100명의 성도가 가득 찬 예배당에 합창단도 생기고 오케스트라도 결성되고.... ‘바다의 풍부가 오고 열방의 재물을 주신다’는 약속처럼 교회에 물질이 풍성하게 넘쳐나서 마음껏 복음을 후원하는 교회로,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교회로 바뀌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형제 자매들 모두 같은 꿈을 그리며 기쁘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 자매가 구원받고 두 명의 자녀가 주일학교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으며 교회에 큰 기쁨을 주었다.
“기적이 일어날 거야. 우리 교회에!”
“기적이 일어날 거야. 내 통장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내 마음에 ‘기적’이라는 소망을 심어주었고, 하나님의 종의 말씀은 ‘기적’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심어주셨다. 내 마음에 소망과 믿음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